LifeLog/2022

2022.09.27 Tues

깡칡힌 2022. 9. 28. 00:04

시간

티스토리 자동 업로드 프로젝트가 거의 다 끝나간다. 처음에 이게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내 스스로 기획(?)하고 만들었다는 점에서 약간의 뿌듯함과 보람이 있다. 개발 지식이 있으면 만약 내게 필요한 서비스가 있다면 (시간만 있으면)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지식인 거 같다. 물론 내 개발 역량은 참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ㅋㅋ 이제 유럽 여행을 갈 시기가 곧 다가오고 있다. 내가 6월 30일 인턴 종료 시점 이후로 지금까지 이렇게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여유롭고 잉여롭게 보내는 거 역시, 10월에 가족과 함께 가는 유럽 여행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좀 쉬고 유럽 여행 다녀온 뒤로 진짜 열심히 살자가 나로 하여금 현재를 도망갈 여지를 준 거나 다름없다. 약 6월 30일 이후로 4개월의 기간 동안 난 정말 생산적인 활동을 한 것일까.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는가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자신이 없다. 내게 가진 건 시간밖에 없는데 말이다.

지금까지는 우리 가족 중에 크게 아픈 사람이 없어서 비교적 신체 치료에 든 비용은 크지 않아서 우리 가족이 적당한 수준의 화목함과 안녕을 누릴 수 있었지만, 이제 부모님도 나이를 먹어가고, 나 역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점점 치료해야 할 데가 많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비교적 큰 금액이 들어갈 텐데 나는 그걸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 나는 부모님을 지켜드릴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부모님의 안전한 그늘막 아래에서 생존했는데, 이제는 내가 부모님께 안전한 보호막을 제공해드릴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만날 헛된 꿈만 꾸고, 정작 현실에서는 한 반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지금 나에게 정말 필요한 건 뭘까. 내가 원하는 건 일단 가족의 안녕인데.. 내가 이룰 수 있을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