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인재들은 어떻게 읽는가 (아카바 유지)
세계 최고 인재들은 어떻게 읽는가 by 아카바 유지
어릴 때부터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란 거 같다. 부모님 세대들은 게임이나 친구들과 같이 하는 활동보다는 책 읽기를 권장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독서라는 활동은 언제나 환영받는 분위기였다. 나 역시 이런 분위기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어릴 때 독서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하는 활동이나 컴퓨터 게임을 많이 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독서를 해야겠다는 다소 당위성이 섞인 갈망이 항상 존재했다. 어릴 때는 잘생기고, 친구들에게 인기 많은 아이가 내 우상이었다면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는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 너무 멋있고 부러워 보였고 동시에 닮고 싶었다. 어떻게 그들은 게임이나 다른 사람이랑 어울리는 것보다 독서가 즐겁다고 말하는 걸까? 이건 유전자 문제인 건가? 후천적으로 개선할 수는 없는 걸까? 하는 물음들이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되고 싶기에 책을 구매하고 빌리고 그리고 읽었다. 하지만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고난의 행군을 하는 중이다. 내 몰입을 방해하는 게 너무 많다. 잠시 책을 읽다가도 스마트폰에서 울리는 알람 소리에 내 주의는 책에서 스마트폰으로 가고, 지루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유튜브나 웹툰으로 내 시선은 이동한다. 책에서 스마트폰으로 향하는 순간이 10에 9번이다. 이런 외부 자극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소비하여 책을 끝까지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제대로 된 독서를 하고 있는 게 맞나? 하물며 운동을 배울 때도 나보다 나은 사람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데, 왜 책은 그런 가르침을 받지 않고 독서를 하지?' 그래서 하고 있는 독서를 멈추고, 당장 도서관으로 달려가 올바른 독서법에 관련된 책 7권을 빌렸다. 제대로 된 독서를 하기 위해 이 책은 그 중 2번째 책이다.
솔직히 먼저 읽은 김봉진 작가의 책 잘 읽는 방법
보다는 재미가 없었다. 저자의 책 읽는 방식,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등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켜 설명해주는데, 그 중에는 약간 납득이 안 되는 방식도 있다. 책 분량도 200쪽 내외라 그냥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좋은 점도 있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어떻게 글을 써서 어떤 내용을 기록할지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다음과 같다.
- 이 책을 읽는 목적, 원하는 바
- 읽고 나서 좋은 점, 느낀 점
- 책을 읽고 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
- 3개월 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앞으로 독서 후에 글을 쓸 때는 위 전개 방식을 따르려고 한다. 앞에 1, 2번은 위에서 기술한 거 같으니 3, 4번에 대해 말해보자면 앞으로 몇 권 더 올바른 독서법에 대한 책을 읽으려고 한다. 그동안 너무 독서 효율이 안 나와서 무작정 많이 읽는 게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그 방법이 맞을 수도 있지만 내게는 시간이 금이니, 조금 더 좋은 방법을 찾고자 독서법에 대한 책을 읽고 싶다. 마지막으로 3개월 후에는 조금 더 나은 독서 습관을 들이고 싶다. 여기서 나은 독서라고 하면 나에게는 몇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일단은 독서할 때 몰입의 시간을 조금 더 높이고 싶다. 비단 독서뿐만 아니라 코딩을 할 때는 학습을 할 때 역시 나의 몰입 가능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독서를 시작점으로 삼아 내 몰입 가능 시간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싶다. 두 번째로는 글 쓰기 실력의 향상이다. 이 글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몇 개의 책에 대해서 후기글을 작성해봤는데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는 게 민망할 정도의 글 수준을 보고 생각보다 우울했다. 내 논리 전개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긴 호흡의 글을 작성하는 게 살아가면서 생각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쓰면서 이 부분은 개선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