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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André Kostolany)

깡칡힌 2022. 11. 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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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솔직히 이 책을 읽은 지가 좀 돼서 부분부분 기억나는 내용과 내 생각을 작성해봤는데, 이 책을 몇 번 더 반복적으로 읽어야 코스톨라니의 생각과 주장하는 바를 내재화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기억에 의존해서 이 책에 대해 느낀 바를 작성해보겠다.

흔히들 유튜브에 나오는 투자의 구루들이 한 번씩은 읽고 감명을 받았다고 하길래 나도 투자자가 되고 싶어서, 투자를 잘하고 싶어서 이 책을 구매하게 됐다. 내가 아직 내공이 얕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흔히들 사람들이 바라는 투자를 잘하기 위한 비밀의 묘수는 책에 있는 거 같지 않다. 코스톨라니가 70년 이상 투자계에 머물면서 겪은 일화들, 그리고 해당 일화를 겪으면서 느낀 그의 생각들이 작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쓰여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바도 있었고, 아직 지식이 부족해서 잘 읽히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은 다음 번에 다시 읽을 때 이해되기를 기약하면서 과감하게 넘어갔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느낀 바가 있다고 하면 투자의 귀재들 중에 약세장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나 같은 투자 초보에게 약세장은 공포와 두려움이지만 그들은 좋은 주식들은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또한 코스톨라니는 주식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지금껏 투자를 할 때 나의 주관적 생각 없이 유튜브나 언론에서 조성되는 분위기에 휩쓸리고 거기에서 좋다는 종목을 매수했다. 즉, 내 주관적 판단 없이 그 시점에 그저 나보다 주식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많아보이는 사람들의 말을 무지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실행에 옮겼다. 거기서 누가 손해보고 누가 이득을 본 거와는 별개로 내 의사결정을 아무런 권한이 없는 그들에게 사실상 위임한 꼴이었다. 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가. 그 이유는 추측건대, 생각한다는 건 많은 인지적 자원을 필요로 한다. 즉 뇌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소위 전문가라고 말하는 집단에게 내 의사결정 권한을 위임한다. 그게 편하니까. 그리고 잠깐 이득을 볼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손해보기 마련이다. 우리는 유튜브에서 '매수, 매도에 대한 추천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라는 문구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유튜브를 보는 심리는 무엇일까? 다른 사람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는 내 의사결정을 조금 더 현명하게 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그들에게 일정 부분 그 권한을 양도하고 있다. 뇌가 생각하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대로 해야하는 거 같다. 남의 말은 제한적으로만 수용하고 최대한 많이 생각하고 나만의 판단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