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고명환)
당신은 얼마짜리 사람인가?
이 책의 도입부의 시작 문장이다. 얼마짜리 사람이냐니. 매우 도발적인 질문이다. 이 책의 저자 고명환 씨는 개그맨이자 자영업자이자 지금은 성공한 사업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솔직히 제목 마케팅에 이끌려 산 감이 없잖아 있는 이 책의 초중반까지는 크게 공감되는 내용은 없었다. 다만 책 중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그가 평소에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 태도로 독서를 하는지,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의 구조를 알려주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내게는 작은 울림을 주었다.
저자는 고전을 즐겨 읽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세뇌당하지 않는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서라고 주장한다. 이게 무슨 말일까? 현대를 살면서 우리는 이미 미디어에 세뇌당한 뇌를 가지고 살아간다. 이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자본주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세뇌당한 뇌는 직관이 없다. 보거나 듣지 않아도 알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힘이 직관이다. 이런 직관이 없기 때문에 끌려가는 삶을 살기 마련이다. 끌려가는 삶에는 자유가 없고 항상 초조함만 남는다. 나 역시 그런 삶을 살아왔고 현재도 그렇게 살고 있다. 공부에 흥미가 없었음에도 무엇이 재밌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알지 못한 채 대학에 왔고, 지금은 취직할 나이가 되자, 남들처럼 취직을 준비 중이고 예비 노동자로서 노동자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찾지 못하고 노동시장으로 나간다면 불행할 뿐이다. 내가 책을 읽기로 결심한 이유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내 생각의 구조를 계속해서 새롭게 만들고 싶어서이다. 혹여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발견하지 못했고, 좋아하지 않는 분야에 취직을 하더라도, 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했을 때 망설이지 않고 사표를 쓸 수 용기를 갖기 위해 독서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면서 사는 것... 행복은 그런 게 아닐까. 우선 내가 뭘 할 때 행복한지 분석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