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돈의 속성 (김승호)

깡칡힌 2023. 2. 27. 16:18

돈의 속성

저자 김승호 씨는 스시 도시락 가게로 유명한 SnowFox라는 사업체의 설립자이다. 도서관에 가면 심심찮게 이 책을 읽는 사람이 한 두명 씩은 꼭 볼 수 있었던지라 이 책은 예전부터 한 번쯤은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하나의 주제를 통해 그가 가진 돈에 대한 철학을 짧은 챕터로 나누어서 전개된다. 사실 이런 유의 책(?)을 근래 꽤 많이 읽어본지라 엄청난 철학적인 깨달음을 얻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런 깨달음을 주는 책은 아니라 생각된다. 그저 저자의 삶의 자세와 돈에 대한 철학을 동네에서 성공한 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이 많이 팔리고, 그의 철학이 사람들에게 많이 소비되는 이유 중 하나가, 돈에 대한 그의 철학을 과시하지 않으면서 절제된 어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부자를 목표로 하지만, 정작 그 중 일부는 실제로 부자가 되면 서민들과 구분되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진 이도 있다. 가난한 이들과 구분되는 거 자체가 그를 더 독보이고, 그(그녀)로 하여금 우월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저자는 그런 이들과 구분된다. 자수성가형 부자라 그런지는 몰라도 그는 현재 부자지만 나 같은 서민도 공감할 수 있게끔 표현하는데 아주 능숙하다. 세상에 이런 어른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 독자가 나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많은 청년들이 저자를 롤모델로 삼았으면 좋겠다. 그에게는 참 배울 게 많다). 이 책은 하나의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저자의 삶의 철학을 여러 챕터로 나누어서 다층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내가 좋았던 문장과 저자의 철학에 공감했던 문장으로 감상평을 갈음한다.

  1. 인간은 경제적 자립을 위해 돈을 필요로 한다.
  2. 종교 외에 세속적 영역에서 타인의 삶에 행복한 영향을 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3. 리스크의 특성 중 하나는 과거 사례가 미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패턴을 찾는 사람들은 새로운 미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 새로운 일이 벌어지면 이 상황을 과거의 일과 묶어 다시 생각할 뿐이다. 그 일이 전례 없는 일이라고, 역사책을 뒤져보면 분명히 걸러질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는가? 똑같은 일이 반복될 거라 바라면서 베팅할 것인가?
  4. 친구가 돈을 낼 때 더 비싼 것을 시키고 회식 때 술을 더 주문하는 행동은 내가 돈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려주는 척도다.
  5. 나는 100% 내 지분을 돼 있는 회사일지라도 회사 용도에 맞는 경우에만 법인카드를 사용한다. 그리고 내 회사 매장에 가도 반드시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구매한다. 해당 회사의 사장이나 개별 매장의 매니저는 이익 정도에 따라 실적을 받기에 내가 임의로 물건을 가져온다는 건 그들의 이익에 손해를 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6.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빨리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빨리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부자가 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또한, 빨리 부자가 되려는 마음은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고 있거나 주변에 나를 과시하고픈 욕망이 그 본질이다. 빨리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버리고 종자돈을 마련해 복리와 투자를 배우고 경제 용어를 배워 금융문맹을 벗어나야 한다.
  7. 죽어라고 절약해 종자돈 천 만원 혹은 일 억원이라도 만들어 욕심을 줄여가며 자산을 점점 키워서, 그 자본 이익이 노동에서 버는 돈보다 많아진 날이 당신이 부자가 된 날이고 경제적 독립 기념일이다. 이렇게 부자가 된 사람은 절대로 다시 가난해지지 않으며 부가 대를 이어 발전해 나갈 수 있다. 부자가 되는 일은 이 사실을 가슴에 새기는 데서 시작한다.
  8. → 이 방법은 나 같은 서민들을 위한 방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젊어서 부자가 되어 젊을 때 그 부를 즐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젊어서 부를 누리는 건 너무 욕심인 걸까?
  9. 결실이 없이 이론만 떠벌리는 이론가를 믿지 마라.
  10. 반복되는 운은 실력이고, 반복되는 실패는 습관이다.
  11. 돈을 모으지 못하는 사람의 가장 많은 핑계거리는 소득이 적어서 쓸 돈도 모자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쓸 돈이 모자라게 된 된 이유는 미래 소득을 현재로 끌어왔기 때문이다.
  12. 주식시장에서는 주식과 그 주식이 거래되는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장기적으로 돈을 번다.
  13. 부자가 되는 방법의 시작은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당신은 믿는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가? 하루도 빠짐없이 그 생각을 하는가? 나는 그런다.
  14. 돈을 버는 능력, 모으는 능력, 유지하는 능력, 쓰는 능력. 돈에 대한 이 4가지를 전부 가지고 있어야 부자다.
  15. 한국의 노년 빈곤층 비율은 50%에 달한다.
  16. 제 아무리 사회적 명성이 높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 사람의 의견을 100% 신뢰하지 말자. 절대로 길들여지지 말고 스스로 규칙을 만드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17. 세상의 모든 것은 흥정할 수 있다. 나의 미래는 과거 내 선택의 합이다. 남이 만들어놓은 선택지 안에서만 선택해야 한다고 믿으면 내 인생이 아닌 남이 만들어놓은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18. 떨어지는 칼을 잡기 위해서는 회사의 가격이 아닌 가치를 알고 있어야 한다.
  19. 미수를 쓰지 않고 적정 가치 이하에서 구매를 마쳤다면 경제방송과 주가 모니터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시황을 예측하고 구체적인 숫자와 시기를 측정하는 전문가일수록 완벽한 데이터와 논리로 공포를 포장해서 당신에게 배달한다.
  20. 주식 시황을 보고 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21. 투자자는 확률을 기반으로 성공한다. 확률론적 사고에 익숙해져라. 투자자가 리스크를 줄이지 않고 모험을 한다는 건 투기를 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22. 하루는 정말 사장이 되었다 생각하고 제무제표를 들여다보자. 제무제표를 공부하라. 그럼 보인다. 정말로.
  23. 내가 돈을 버는 이유는 시간을 사기 위해서다. 나는 내 자산으로 내 인생을 나에게 선물한 사람이다.
  24. 왜 한국 청년들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꿈꾸지 않고 전부 다 건물주가 꿈일까?
  25.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아주 나쁜 경제 습관이다.
  26. 생각을 바꾸면 강자야말로 약자들의 밥이다. 이들이 보지 못하는 곳이나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개선하고 도전하는 일은 약자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지금의 삼성, LG, MS, Apple, Google은 전부 한 때 약자였다.
  27. 창업을 통한 성공만이 흙수저로 성공하는 가장 빠른 길이며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나는 다시 태어나도 창업할 것이다. 나는 대기업에 들어가 인정받은 대가로 내 인생을 넘기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다. 나를 인정하고 내 인생을 나에게 주고 싶다.
  28. 무엇이 되었든 바꾸고 개선하고 싶은 게 있다면 3개월을 지속하기 바란다. 그럼 바뀌고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안 믿기는가? 일단 해보자.
  29. 구체적으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사람이 다음 달이나 내년에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려라.
  30. 실패가 두려운가? 대기업에서 임원이 될 확률보다 사업으로 성공할 확률이 42배다 높다
  31.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창업해라. 사업가는 자기 인생에 자신을 선물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다. 부디 실패의 공포를 당신이 이겨내기를. 한 번 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이 보이지 않은 공포를 이겨내는 게 정말 어렵다. 그걸 이긴 사람들? 존경받을 만하다.
  32. 젊은이의 실패는 특권이 포함된 권리다. 청년들이여 절대로 실패를 두려워말라.
  33. 창업을 말리고 취업을 부추기는 부모야말로 실패자다.

→ 지금까지 살면서 나는 성공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일 만큼 무언가를 해낸 경험이 없다. 즉 작은 성공 경험도 없는 내 인생의 실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런 내가 지금까지 딱 한번의 성공이 날 이 자리에 있게 했다.

  1. 사업과 가족은 내 자유를 얻기 위한 처절한 종교활동이다.
  2. 투자의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홀인원을 한 사람이 아니라 버디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