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 자신이다
나는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다. '무엇을 먹던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던 게 불과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하지만 음식은 중요하다. 생각해보면 참 간단하다. 우리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 에너지의 대부분은 음식에서 온다. 그런데 그 음식이 내 몸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물질인데, 이게 중요치 않으면 뭐가 중요할까? 무슨 말이 하고 싶냐면, 음식은 생각보다 매우 중요하다. 건강은 말할 필요도 없고 당신의 기분, 욕구 등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친다.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 자신이라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반성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다. 한 달 전부터 채소와 과일을 주로 먹으며 5kg 정도의 체중 감량과 함께 덜 피곤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지만, 가끔씩 터지는 입 때문에 폭식 내지는 몸에 좋지 않은 자극적인 음식을 받아들이고는 한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아침은 스파게티, 점심은 자극적인 고추장불고기를 먹었다.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받아들였다. 덕분에 포만감과 함께 일정 부분 쾌락을 느낄 수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 인체에 해로울 것이다. 그러니 저녁은 가벼운 과일식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는 믿을 게 못된다. 그리고 내 의지는 더더욱 못 믿는다. ('나는 의지는 쓰레기다'라는 말을 믿는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실행력을 올리기 위해 글을 쓴다. 실행 동기를 조금이나마 강화하기 위해서. 하지만 이런 글 역시 일종의 의지 강화 수단일 뿐 나의 본능이 원한다면 분명 나는 폭식을 할 것이다. 그러니 식단 조절을 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의지는 쓰리게니 말이다. 어떻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냐고? 글쎄, 과일과 채소에만 본인을 노출시키면 되지 않을까. 자극적이거나 몸에 좋지 않은 정크 푸드에 접근 장벽을 높인다면 자연스레 채소, 과일식을 하게 된다. 나는 그랬는데, 며칠 전부터 이 장벽이 조금 낮아졌다. 그래서 폭식에 대한 욕구도 슬슬 올라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