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2

도서관 자리 점유에 관하여

대한민국 도서관에 가면 독특한 자리 셈법이 있다(다른 나라는 안 가봐서 잘 모르겠다). 분명 한 사람에게 할당된 좌석(자원?)은 한 개일 텐데, 한 사람이 최소 2개 이상의 자리를 점유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를 테면, 한 자리는 자신이 사용할 좌석이고, 나머지 한 자리는 본인의 짐(가방, 책, 옷가지류)을 놓는 용도로 사용된다. 얼마 전에 `프레임`이라는 심리학 책에서 본 내용에 되게 인상적인 문장이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우리의 존재는 그 자체로 타인에게 프레임이 될 수 있다." 무슨 말이냐. 나의 존재가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내가 지금 도서관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나의 존재, 나의 행동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내..

LifeLog/2022 2022.12.18

서울 구경(2022-10-08-sat)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콘서트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던 중, 우연히 광화문을 지나갔다. 거대한 광장과 다수의 군중들이 밀집해 있는 광경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버스에 내렸다. 그 현장감을 느껴보고 싶었다.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집회, 중국 공산당의 적대시하는 집회(?), 앞으로 10년 후 다가올 한국 사회의 모습을 알리는 1인 시위 등 그곳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나에게는 그런 다수의 군중들이 모여서 본인들의 주장을 관철하고자 하는 시위나 집회를 처음 보기 때문에 새로웠고, TV로만 보던 광화문 광장의 현장감을 느끼니 그것 역시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서울에 와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서울에 살고 싶은지 조금은 알겠다. 그곳에는 모든 자원,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LifeLog/2022 202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