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2

소액주주 혁명 (김용남)

내가 좋아하는 주식농부 박영옥 씨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하길래 대한민국 주식 시장의 오피니언 리더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냉큼 구매했다. 지금은 그 색채가 옅어졌지만 내 정치적 성향은 좌파에 가깝다. (갑자기 정치 성향을?? 뜬금없다!) 정치에 관심이 꽤 많았던지라 저자인 김용남 씨를 정치 방송에서 가끔씩 볼 수 있었는데 사실 나는 정치인 김용남을 그리 좋아하지 못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냥 국민의힘 계열의 정치인이니까 그가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잘 듣지 않은 채 그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다. 국민의힘 계열의 정치인들은 내 상식에 벗어난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정치적으로 좌파에 가까운 이유는 그들이 ..

Book 2023.06.02

zero-sum과 plus-sum

주식 시장은 제로섬인가? 아니면 플러스섬인가? 어릴 때 어른들에게 간간히 들은 말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주식 투자는 도박이라고 그리고 주식 투자하면 패가망신한다고 말이다. 나 역시 이런 의견에 일정 부분 노출이 되었기 때문에 주식 투자는 도박이라는 생각을 예전부터 어렴풋이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해본 적도 없는 주제에 말이다. 주식투자가 도박, 즉 제로섬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주식 투자가 소위 돈 넣고 돈 먹기라고 주장한다. 즉 한쪽이 따면 한쪽이 잃는다는 것이다. 반면, 플러스섬 진영에 있는 이들은 주식 투자는 절대 도박이 아니며 주식 투자가 도박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주식 투자를 투자가 아닌 도박의 관점에서 접근한다고 비판한다. 반대 진영에 있는 이들은 주식 투자란 기업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기업과 ..

LifeLog/2023 2023.05.30

개장 전, 아직 켜지지 않은 모니터 앞에서 : 자신이 되고자 했던 시간의 기록 (강민우)

나는 여전히 의미 있는 방황이라는 미명 하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보내는 이 시간은 훗날 의미 있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 아니면 단지 헛된 시간 낭비에 불과한 걸까. 이 시간에 대한 평가는 미래의 내 모습이 결정할 것이다. 내가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 굳이 의미 부여를 해보자면, 나는 지금 철학 다지기 중이다. 내게 남은 삶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어떤 일을 할지, 그리고 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등을 말이다. 이 책은 전업 트레이더인 저자의 삶의 기록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 트레이더가 되었는지, 저자의 인생과 삶을 바라보는 관점 등이 적혀있다. 사실 주식 얘기는 별로 없고, 지금의 나에게 어떻게 하면 주식 투자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필요 없다. 나에게 필요한 건 철학이니 말..

Book 2023.04.18

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 수업 (최한철)

내 시간은 한정적이기에 이왕 책을 읽을 거 좋은 책을 읽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나는 어떤 게 좋은 책인지 안 좋은 책인지 판단할 수 있는 식견(?)이 없기에, 유튜브 같은 매체에서 추천받은 책을 자주 읽는 거 같다. 이 책도 유튜브를 배회하다가 얻어걸린 책이다. . 이 책의 저자 ‘월가아재’는 유튜버이자 금융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다(스스로를 아재라고 지칭하다니 참신한 겸손함이다!). 이 책은 투자 얘기를 다루지만, 나는 투자 이야기보다 저자의 인생관이 더 진하게 베어 있어 좋았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이유는 제 각각이지만 그 본질은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괴로움을 피하고 쾌락을 느끼고 싶어서이다. 아니라면 다른 이유 좀 알려달라. 나 같..

Book 2023.03.25

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 : 861% 수익을 올린 젊은 투자자 김현준의 실전 투자법 (김현준)

이 책의 존재는 몰랐지만 예전부터 저자의 책을 읽고 싶었다. 저자를 처음 본 건 유튜브 재테크 채널이었는데, 당시 평소에 내 머릿속에 자리하는 기관투자자의 모습(?)과는 달리 소신있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주장을 해서 그의 평소 생각을 알고 싶었다. 원래 읽고 싶었던 책은 '에이블'이라는 저자의 최신 저서인데, 안타깝게도 도서관에서 행방이 묘연(?)해 이 책을 대신 읽게 됐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투자 저서가 그러하듯, 당시 시황 분석만 하고 자신의 유명세 유지용으로 낸 다른 저서와 다르게 내용이 알차고 무엇보다 나 같은 주린이가 읽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고 재미있다. 유튜브에 보면 ['1000만 원으로 22500% 수익률!, 24살에 트레이딩으로 2년 새 7억!'] 같은 자극적인 제목이 많다. 아마 조회수를 ..

Book 2022.12.21

투자는 디테일에 있다 : 슈퍼개미 김정환의 투자 바이블 (김정환)

이 책의 저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슈퍼개미로 알려져있다(주식 투자로 부자가 된 사람 중에는 간혹 슈퍼개미라는 타이틀이 조롱의 뉘앙스가 있다고 싫어하는 이들도 있는 거 같으나 이 분은 이 타이틀이 마음에 드는 듯하다). 이 책은 김정환 씨가 어떤 시선으로 시장을 보고 어떤 기준에 의해서 매수 혹은 매도를 하는지 잘 나와있다. 그래서 나 같은 주린이한테는 좀 어려웠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기업 투자 관련 책 대부분은 실전 투자와 관련된 지식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기업에 투자할 것인지 등 거시적인 지식에 가까웠다. 하지만 책은 조금 더 미시적인 정보에 집중된다. 저자가 어떻게 투자 아이디어를 얻고 매수, 매도 프로세스를 거치는지, 각 산업에 대한 저자의 생각 등 되게 알찬 내용이 많지만 익숙하지 않은 용어가..

Book 2022.12.08

투자의 본질 : 동학개미의 스승 박세익 전무가 말하는 현명한 투자 행복한 투자 (박세익)

책의 저자 박세익 씨는 코로나19로 주식 시장이 폭락했을 때, 그맘 때즈음에 유튜브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여지까지 읽을 투자 관련 책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이를 테면 박영옥 씨의 저서에서는 투자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투자해야 되는지에 대해 알려줬다면, 이 책은 물론 앞서 말한 내용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시장의 흐름이나 매매법,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 시장에 대한 저자의 접근법]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저자는 개별 기업을 선택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수익률은 마켓 상황에 따라 갈린다고 주장하는 듯하다(내가 책을 한 번 읽었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완벽히 이해했다고 할 수가 없어서 단언적으로 말하는 게 조금 조심스럽다). 즉, 코로나라는 ..

Book 2022.11.29

돈의 심리학 :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Morgan Housel)

오랜만에 어려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어렵다. 그리고 생각보다 재미있다. 제목은 돈의 심리학이지만 돈뿐만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가르침을 주는 책이었다. 솔직히 한 번 읽고는 이 책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내가 느낀 바를 써보고자 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저자는 평소에 우리가 소수의 사건의 영향을 간과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인생에서 큰 결과를 만들어주는 건 몇 안 되는 소수의 사건, 즉 롱테일이다. 롱테일이란 어떤 일련의 과정에서 큰 성과를 내는 건 소수의 사건이라는 의미이다. 1938년 월트 디즈니가 제작한 수백 시간 분량의 영화 가운데 오직 83분에 불과했던 의 대성공이 지금의 디즈니사를 있게 했다. 그것만 그런가? 투자를 할 때도 우리의 계좌를 혁명적으로 바꾸어주는 건 소수..

Book 2022.11.27

돈, 일하게 하라 (박영옥)

요즘은 시간이 있을 때 독서를 많이 하려고 한다. 백수니까 말이다. 하지만 너무 주식 투자나 경제 관련 책만 읽는 거 같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보려고 하는데, 금새 관심이 주식이나 경제 관련 책으로 넘어간다. 그래서 중간 쯤 읽었던 다른 분야의 책은 '지금은 인연이 아닌 듯?' 이라는 아쉬운 물음표(?)와 함께 보내준다. 이 책(돈, 일하게 하라)도 전념이라는 책을 읽다가 약간 지루해서 폈는데, 순식간에 읽어버린 책이다. 저자인 박영옥 씨는 글을 읽기 쉽게 잘 쓰는 재주가 있는 것도 한 몫 하겠지만, 지금 내 관심이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에 집중이 돼서 잘 읽히는 거 같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하지만 창업을 통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자신은 아직까지 없다. 그럼 나에게 남은 수단은 무..

Book 2022.11.26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André Kostolany)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솔직히 이 책을 읽은 지가 좀 돼서 부분부분 기억나는 내용과 내 생각을 작성해봤는데, 이 책을 몇 번 더 반복적으로 읽어야 코스톨라니의 생각과 주장하는 바를 내재화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기억에 의존해서 이 책에 대해 느낀 바를 작성해보겠다. 흔히들 유튜브에 나오는 투자의 구루들이 한 번씩은 읽고 감명을 받았다고 하길래 나도 투자자가 되고 싶어서, 투자를 잘하고 싶어서 이 책을 구매하게 됐다. 내가 아직 내공이 얕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흔히들 사람들이 바라는 투자를 잘하기 위한 비밀의 묘수는 책에 있는 거 같지 않다. 코스톨라니가 70년 이상 투자계에 머물면서 겪은 일화들, 그리고 해당 일화를 겪으면서 느낀 그의 생각들이 작은 에피소드 형식으..

Book 202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