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허전하고 뒤숭숭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해, 구미로 1일 간 추억 여행을 다녀왔다. 내가 태어난 곳은 안산이지만 워낙 어릴 때라 안산에서의 기억은 그리 강하지 못하다. 그래서 나에게는 사실상 구미가 고향이다. 동물의 귀소 본능 때문일까? 한 번은 구미에 가고 싶었다. 내가 살았고 많은 시간을 보낸 장소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막상 가려고 하니, 머뭇거려졌다. 변화를 회피하는 이 망할 놈의 두려움 때문이라고나 할까. (이런 결정을 하는데도 한참을 머뭇거리다니, 한심한 놈 같으니라고!) 금오산,, 내가 살았던 집,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내가 자주 갔던 거리, 그리고 식당.... 가보고 싶은 곳이 참 많았다. 노스탤지어를 느끼기 위해서 그리고 별 볼 일 없는 현재를 위로하고자 과거의 즐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