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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일하게 하라 (박영옥)

깡칡힌 2022. 11. 26. 13:48

돈_일하게_하라

 

요즘은 시간이 있을 때 독서를 많이 하려고 한다. 백수니까 말이다. 하지만 너무 주식 투자나 경제 관련 책만 읽는 거 같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보려고 하는데, 금새 관심이 주식이나 경제 관련 책으로 넘어간다. 그래서 중간 쯤 읽었던 다른 분야의 책은 '지금은 인연이 아닌 듯?' 이라는 아쉬운 물음표(?)와 함께 보내준다. 이 책(돈, 일하게 하라)도 전념이라는 책을 읽다가 약간 지루해서 폈는데, 순식간에 읽어버린 책이다. 저자인 박영옥 씨는 글을 읽기 쉽게 잘 쓰는 재주가 있는 것도 한 몫 하겠지만, 지금 내 관심이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에 집중이 돼서 잘 읽히는 거 같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하지만 창업을 통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자신은 아직까지 없다. 그럼 나에게 남은 수단은 무엇일까? 나는 주식 투자, 아니 더 정확한 말로 기업에 투자에서 그들의 성장 과실을 공유하고 싶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현실적인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내 부끄러운 용돈으로 주식 투자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한 것은 투기였다. 나는 투자한 기업에 대해 아는 바로는 아직 피상적인 정보뿐이었으면 심지어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지도 정확히 모르고 주식을 매수했다. 조금이지만 벌어보기도 하고, 잃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한 것은 투자가 아니라 조금 더 확률이 높은 도박일뿐이었다.

 

사실 이번 책도 저자의 이전 책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은 건, 내 탐욕을 다스리기 위함이었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 하루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이 내 마음 속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는데, 저자의 책을 읽으면 이런 욕망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여태까지 그리고 솔직히 지금도 부자인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그들이 가진 자산이 부럽고, 그들이 가진 시간이 부럽고, 그들이 가진 돈에서 오는 안전함이 부러웠다. 저자에게도 이런 부러움을 느꼈다. 저자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이리 묻는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셨어요?" 멋진 몸매를 가진 연예인들이 몸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주어진 시간은 똑같다. 뭔가 남들과 다른 성과를 내려면 그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해야 한다. 친구들과의 술자리든, TV 시청이든, 게임이든, 잠자는 시간이든 기존에 하던 뭔가를 포기해야만 새로운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주식투자는 치열한 노동이다.

늘 느끼는 거지만 내가 가진 자산은 시간밖에 없다. 누수되는 시간을 확보해서 최대한 생산적인 활동에 투입하면 나도 언젠가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