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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본질 : 동학개미의 스승 박세익 전무가 말하는 현명한 투자 행복한 투자 (박세익)

깡칡힌 2022. 11. 29. 01:21

투자의_본질

 

책의 저자 박세익 씨는 코로나19로 주식 시장이 폭락했을 때, 그맘 때즈음에 유튜브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여지까지 읽을 투자 관련 책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이를 테면 박영옥 씨의 저서에서는 투자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투자해야 되는지에 대해 알려줬다면, 이 책은 물론 앞서 말한 내용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시장의 흐름이나 매매법,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 시장에 대한 저자의 접근법]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저자는 개별 기업을 선택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수익률은 마켓 상황에 따라 갈린다고 주장하는 듯하다(내가 책을 한 번 읽었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완벽히 이해했다고 할 수가 없어서 단언적으로 말하는 게 조금 조심스럽다). 즉, 코로나라는 외부 이벤트가 와서 아무리 탄탄한 기업도 매크로 상황에 의해서 폭락하고, 다시 연준의 금리 인하라는 외부 이슈로 인해 시장의 오버 슈팅을 견인했다고 주장한다(물론 이 오버슈팅도 실적이 받춰주는 기업이어야 가능하다).

 

솔직히 박세익 씨의 주장을 이해했을 때는 그럴 수 있다고 이해는 했지만 앞서 박영옥 씨의 얘기랑 꽤 상반된 주장(?)이 꽤 있어서 조금 혼란스러웠다. 나는 박영옥 씨의 저서를 여러 권 읽은 상태에서 그가 주창하는 투자 철학에 많은 부분 공감했고 받아들였는데, 그에 비하면 이 책의 저자는 투자를 어느 정도는 트레이딩(?)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거 같아서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 이를 테면 이런 거다. 박영옥 씨는 시장이 좋든 안 좋든, 본인이 동행한 기업에 대한 투자는 사시사철 하는데 반해, 박세익 씨는 시장이 어려울 때는 개별 기업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매크로 이슈에 의해서 전체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므로 이런 이슈가 있을 때는 주식 투자를 한 템포 쉬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의 공부 비법이 전부 다르듯이, 그의 주장이 꼭 틀렸다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단지 아직까지 내가 어떤 정보는 받아들이고, 어떤 정보는 걸러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을 뿐이다. 그래서 투자가 어렵다.

 

이 책은 기존의 주식 투자 책과는 달리 복잡한 용어나 그래프가 나와서 조금 어려웠다. 사실 다른 사람이 보면 하나도 어렵지 않을 수도 있는데, 내가 관련 용어나 차트 보는 법에 대해서 무지하기 때문에 더 다가가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가 주식 투자에 임하는 자세는 타인에게 감동을 주는 지점이 있다. 우리는 흔히 주식 투자를 하려고 하면 단순히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지만, 그의 주식 투자에는 그 너머의 고귀한 철학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을 직접 본 경험은 아직 없지만, 책이라는 미디어를 통해서 본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다들 사회에 대해 감사함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하면 공동체에 기여를 할지 생각한다는 것이다. 반면, 나는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해',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이 돼야 해' 같이 교육을 통해서 이런 가치관을 주입받아왔지만 아직까지 내가 공동체에 기여한 바가 뭐냐고 묻는다면 부끄럽지만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 자랑스럽게 공동체에 기여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