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9

개장 전, 아직 켜지지 않은 모니터 앞에서 : 자신이 되고자 했던 시간의 기록 (강민우)

나는 여전히 의미 있는 방황이라는 미명 하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보내는 이 시간은 훗날 의미 있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 아니면 단지 헛된 시간 낭비에 불과한 걸까. 이 시간에 대한 평가는 미래의 내 모습이 결정할 것이다. 내가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 굳이 의미 부여를 해보자면, 나는 지금 철학 다지기 중이다. 내게 남은 삶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어떤 일을 할지, 그리고 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등을 말이다. 이 책은 전업 트레이더인 저자의 삶의 기록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 트레이더가 되었는지, 저자의 인생과 삶을 바라보는 관점 등이 적혀있다. 사실 주식 얘기는 별로 없고, 지금의 나에게 어떻게 하면 주식 투자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필요 없다. 나에게 필요한 건 철학이니 말..

Book 2023.04.18

월가아재의 제2라운드 투자 수업 (최한철)

내 시간은 한정적이기에 이왕 책을 읽을 거 좋은 책을 읽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나는 어떤 게 좋은 책인지 안 좋은 책인지 판단할 수 있는 식견(?)이 없기에, 유튜브 같은 매체에서 추천받은 책을 자주 읽는 거 같다. 이 책도 유튜브를 배회하다가 얻어걸린 책이다. . 이 책의 저자 ‘월가아재’는 유튜버이자 금융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다(스스로를 아재라고 지칭하다니 참신한 겸손함이다!). 이 책은 투자 얘기를 다루지만, 나는 투자 이야기보다 저자의 인생관이 더 진하게 베어 있어 좋았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이유는 제 각각이지만 그 본질은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괴로움을 피하고 쾌락을 느끼고 싶어서이다. 아니라면 다른 이유 좀 알려달라. 나 같..

Book 2023.03.25

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 : 861% 수익을 올린 젊은 투자자 김현준의 실전 투자법 (김현준)

이 책의 존재는 몰랐지만 예전부터 저자의 책을 읽고 싶었다. 저자를 처음 본 건 유튜브 재테크 채널이었는데, 당시 평소에 내 머릿속에 자리하는 기관투자자의 모습(?)과는 달리 소신있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주장을 해서 그의 평소 생각을 알고 싶었다. 원래 읽고 싶었던 책은 '에이블'이라는 저자의 최신 저서인데, 안타깝게도 도서관에서 행방이 묘연(?)해 이 책을 대신 읽게 됐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투자 저서가 그러하듯, 당시 시황 분석만 하고 자신의 유명세 유지용으로 낸 다른 저서와 다르게 내용이 알차고 무엇보다 나 같은 주린이가 읽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고 재미있다. 유튜브에 보면 ['1000만 원으로 22500% 수익률!, 24살에 트레이딩으로 2년 새 7억!'] 같은 자극적인 제목이 많다. 아마 조회수를 ..

Book 2022.12.21

투자는 디테일에 있다 : 슈퍼개미 김정환의 투자 바이블 (김정환)

이 책의 저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슈퍼개미로 알려져있다(주식 투자로 부자가 된 사람 중에는 간혹 슈퍼개미라는 타이틀이 조롱의 뉘앙스가 있다고 싫어하는 이들도 있는 거 같으나 이 분은 이 타이틀이 마음에 드는 듯하다). 이 책은 김정환 씨가 어떤 시선으로 시장을 보고 어떤 기준에 의해서 매수 혹은 매도를 하는지 잘 나와있다. 그래서 나 같은 주린이한테는 좀 어려웠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기업 투자 관련 책 대부분은 실전 투자와 관련된 지식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기업에 투자할 것인지 등 거시적인 지식에 가까웠다. 하지만 책은 조금 더 미시적인 정보에 집중된다. 저자가 어떻게 투자 아이디어를 얻고 매수, 매도 프로세스를 거치는지, 각 산업에 대한 저자의 생각 등 되게 알찬 내용이 많지만 익숙하지 않은 용어가..

Book 2022.12.08

투자의 본질 : 동학개미의 스승 박세익 전무가 말하는 현명한 투자 행복한 투자 (박세익)

책의 저자 박세익 씨는 코로나19로 주식 시장이 폭락했을 때, 그맘 때즈음에 유튜브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여지까지 읽을 투자 관련 책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이를 테면 박영옥 씨의 저서에서는 투자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투자해야 되는지에 대해 알려줬다면, 이 책은 물론 앞서 말한 내용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시장의 흐름이나 매매법,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 시장에 대한 저자의 접근법]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저자는 개별 기업을 선택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수익률은 마켓 상황에 따라 갈린다고 주장하는 듯하다(내가 책을 한 번 읽었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완벽히 이해했다고 할 수가 없어서 단언적으로 말하는 게 조금 조심스럽다). 즉, 코로나라는 ..

Book 2022.11.29

돈의 심리학 :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Morgan Housel)

오랜만에 어려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어렵다. 그리고 생각보다 재미있다. 제목은 돈의 심리학이지만 돈뿐만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가르침을 주는 책이었다. 솔직히 한 번 읽고는 이 책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내가 느낀 바를 써보고자 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저자는 평소에 우리가 소수의 사건의 영향을 간과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인생에서 큰 결과를 만들어주는 건 몇 안 되는 소수의 사건, 즉 롱테일이다. 롱테일이란 어떤 일련의 과정에서 큰 성과를 내는 건 소수의 사건이라는 의미이다. 1938년 월트 디즈니가 제작한 수백 시간 분량의 영화 가운데 오직 83분에 불과했던 의 대성공이 지금의 디즈니사를 있게 했다. 그것만 그런가? 투자를 할 때도 우리의 계좌를 혁명적으로 바꾸어주는 건 소수..

Book 2022.11.27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André Kostolany)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솔직히 이 책을 읽은 지가 좀 돼서 부분부분 기억나는 내용과 내 생각을 작성해봤는데, 이 책을 몇 번 더 반복적으로 읽어야 코스톨라니의 생각과 주장하는 바를 내재화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기억에 의존해서 이 책에 대해 느낀 바를 작성해보겠다. 흔히들 유튜브에 나오는 투자의 구루들이 한 번씩은 읽고 감명을 받았다고 하길래 나도 투자자가 되고 싶어서, 투자를 잘하고 싶어서 이 책을 구매하게 됐다. 내가 아직 내공이 얕아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흔히들 사람들이 바라는 투자를 잘하기 위한 비밀의 묘수는 책에 있는 거 같지 않다. 코스톨라니가 70년 이상 투자계에 머물면서 겪은 일화들, 그리고 해당 일화를 겪으면서 느낀 그의 생각들이 작은 에피소드 형식으..

Book 2022.11.07

The Answer (뉴욕주민)

The Answer by 뉴욕주민 이 책의 저자 뉴욕주민은 유튜버이며 10년 정도(정확히는 모르겠다) 월스트리트에서 컨설턴트, 헤지펀드 뱅커(헤지펀드 매니저인지 뱅커인지 정확히 업계 생리를 모르겠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로 활동했다. 자신은 굉장히 배경, 운, 인맥이 없어서 월 스트리트라는 세계적 초 엘리트가 모이는 집단에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겸손하게 말 한 거고 이 책의 저자도 평범한 사람은 아닌 거 같다. 단순히 주식 투자를 잘 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이 책을 읽었지만, 사실 이 책은 투자의 기법에 대한 기술이라기보다는 뉴욕주민이라는 이방인이 월 스트리트라는 세계 최고의 엘리트 집단에서 살아남았던 스토리이다. 이방인..

Book 2022.11.07

2022.10.02 Sat.

성향 (13:20) 어제는 치팅 데이로 하루 종일 놀았으니, 금일은 뭔가 열심히 한다는 느낌, 시간을 헛되이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도서관에 다시 왔다. 역시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고 북적스럽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라는 책을 오늘 다 읽으려 하였으나, 쉽지 않을 듯하다. 잘 읽히지도 않고 약 2주의 텀을 들여서 읽은 터라 앞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이 책을 마무리 할 때 즈음이면 난 이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난 왜 이 책을 읽는 걸까. 아마 주식 투자로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주식 투자를 잘 할 성향이냐고 묻는다면 꼭 그것도 아니라고 하고 싶다. 재무 정보를 읽을 눈도 없는 상태에서 투자했고 손..

LifeLog/2022 2022.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