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어려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어렵다. 그리고 생각보다 재미있다. 제목은 돈의 심리학
이지만 돈뿐만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가르침을 주는 책이었다. 솔직히 한 번 읽고는 이 책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내가 느낀 바를 써보고자 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저자는 평소에 우리가 소수의 사건의 영향을 간과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인생에서 큰 결과를 만들어주는 건 몇 안 되는 소수의 사건, 즉 롱테일
이다. 롱테일이란 어떤 일련의 과정에서 큰 성과를 내는 건 소수의 사건이라는 의미이다. 1938년 월트 디즈니가 제작한 수백 시간 분량의 영화 가운데 오직 83분에 불과했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대성공이 지금의 디즈니사를 있게 했다. 그것만 그런가? 투자를 할 때도 우리의 계좌를 혁명적으로 바꾸어주는 건 소수의 주식이다. 투자를 할 때 더 나아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10번 중 10번 모두 성공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이길 때 크게 이기고 질 때 작게 지는 것이다. 크게 이기는 순간에 집중하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돈이 있다는 것의 의미 :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쓸 수 있다는 게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다
내가 가장 공감한 문장이다. 나는 지금 남들이 보기에는 백수이고, 내가 보내는 시간이 그리 생산적이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 내 시간의 부모님의 시간을 희샘함으로써 존재한다. 즉, 부모님의 시간을 희생하지 않는 그 순간부터 나는 이 제한된 자유조차 누리지 못할 것이다. 그 순간부터는 내 시간을 돈과 바꿈으로써 생존해야 한다. 하지만 돈이 있다는 것은 오늘 아침에 일어나 내가 원하는 건 모든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돈이 있으면 공간과 시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할 수 있다. 이런 혜택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하다. 이것이 돈이 있음으로써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효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것이 막연하게 표현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앞에 나열한 이런 가치들 때문일 것이다.
요즘 내가 읽는 책의 관심사는 대부분 주식, 돈, 투자
등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2022년 지금 내 주변에는 유튜브나 뉴스 같은 미디어의 소음이 너무 진하다. 그래서 내 주의를 끌 때가 너무 많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살아가는데 나에게 가족 다음으로 제일 중요한 가치인 돈에 있어서만큼은 주변의 소음들을 구분하고 나만의 생각을 키우기 위해서 이런 저런 책을 읽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다른 책들과 조금 달랐다. 조금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신선한 접근도 많아서 새로운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거 같다(하지만 위에 쓴 거처럼 아직 내가 이해한 부분이 미천해서 두세 번 정도는 다시 읽어야 할 듯?). 다시 이 책을 읽고 나서 돈에 심리학
에 대한 글을 작성할 때 지금 쓴 이 글이 부끄러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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