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7

다윈 지능 (최재천)

이 책은 최재천 씨가 각각의 개별 주제에 대해 그의 생각을 Darwinism과 연계해 풀어낸 에세이집이다. 그 과정에서 최재천 씨가 다윈이 빌려준 안경을 끼고 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지 그의 평소 생각을 엿볼 수 있어 매우 좋았다. 하지만 이 글은 이 책에 대한 요약 내지는 느낀 바보다는 내가 왜 이 책에 다다랐는지를 설명하고 싶다. ('다다랐다'라고 표현하니 되게 있어 보이지만 사실 우연찮게 읽었다) 현대 세계를 살아가면서 자원을 확보하는 데 혹은 높은 사회적 지위를 쟁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도전(실행력)이라고 생각한다. 비단 거창한 도전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매사 조금씩 도전한다. 낯선 곳으로 탐험을 떠나기도 하고, 사업을 하고자 안정적인 직장을 관두기도 한다. 지금은 익숙..

Book 2023.05.22

운명의 과학 (The Science of Fate, Hannah Critchlow)

이 책은 솔직히 어렵다(내게는). 300페이지 정도밖에 안 돼서 하루 만에 뚝딱! 읽어보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안 읽혀 이틀 좀 더 걸린 거 같다. 더군다나 책을 읽었으면 우선 완독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후반부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텍스트만 읽어 내린 느낌이 강하다. 아마도 이 책은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야 할 듯하다. 이 책은 책 중간 중간에 크고 작은 좋은 질문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저자가 던지는 가장 큰 줄기의 질문은 다음과 책 제목에 제시되어 있다. 운명의 과학. 즉, 우리의 운명은 생물학적으로 이미 결정돼 있는 걸까, 아니면 노력이나 기타 여건에 의해서 바뀔 수 있는 걸까? 나는 예전부터 "야! 너도 노력하면 할 수 있어"라는 말이 너무 싫었다. 이 말의 의도는 자기가 노력해서 성공했으니(..

Book 2023.04.27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Bill Sullivan, PLEASED TO MEET ME)

황홀하다. 그리고 생명의 역사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진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든 느낌이다. 책을 읽고 이런 기분이 들었던 적이 있었던가? 나를 나답게 하는 것들. 이 책의 제목이다. 제법 잘 지은 제목 같다. 이 책을 읽으면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구성되고 있고 어떤 메커니즘으로 구동되는지 조금이나마 그 작동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나는 추진력이 좋고 도전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욕망해왔다. 어떤 선택을 할 때 고민하고 도망칠 핑계를 찾는 나와 달리 그들은 너무나 쉽게 도전하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은 자본주의 세계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를 만큼 중요한 특질이 된 걸지도 모른다. 도전하지 않으면 언제나 같은 상태이니 말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똑같은 종에 속하는데 왜 저 사람은 ..

Book 2023.04.25

인간은 이기적인데, 왜 사회는 발전할까(발전해 왔을까)?

인간이란 참 오묘한 존재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타인보다는 나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내 이익이 침해되면 타인의 이익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예전부터 궁금했다. 나를 포함한 인간은 본연적으로 이기적인 존재인데, 왜 사회는 번영했을까? 개개인이 이기적이고 본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본능이 있다면 나는 필히 사회는 유지될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다. 그래서 이상하다. 그렇다고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아니다. 나를 보아도, 나는 매일을 내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왜 사회는 발전했고 지금도 발전하고 있을까(지금도 발전하고 있는지는 내가 판단하기 애매한 점이 있다. 경험적으로 미루어 보아 발전하고 있다고 가정). 한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는 인간의..

LifeLog/2023 2023.03.29

역행자 (자청, 자수성가 청년)

역행자 By 자청 최근 유전자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나는 왜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을 먹어도 며칠 있으면 원래의 삶의 루틴으로 되돌아가는가. 유튜브로 정치쇼나 애니메이션을 안 보기로 했는데, 왜 나는 이 사실을 행동하는 그 시점에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래의 생활 습관을 답습하는가. 나는 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정치 팟캐스트를 라디오처럼 듣고 있는가. 요즘 내 최대 고민이다. 인간의 이성은 본능을 이길 수 없는 것일까? 내가 현재까지 얻은 답은 '그렇다' 이다. 내게 자유의지란 게 있는 걸까. 크게 의심이 되는 요즘이다. '역행자'를 읽은 이유도 저자도 비슷한 주장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에게 자유 의지란 없으며(저자의 생각이다)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원시시대부터 살아남은 유..

Book 2022.11.07

행복의 기원: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 생존과 번식 행복은 진화의 산물이다 (서은국)

내가 뭘 할 때 행복한지 모르는 요즘,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행복에 관련한 이런저런 책을 찾던 중, 송길영씨가 추천해준 행복의 기원이란 책에서 나의 의문에 대한 답을 청해봤다. 행복이란 뭘까? 행복은 느낌인가? 감정인가?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혹은 감정?)이라서 구체적으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예전부터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한지 고민을 안 한 건 아니지만, 그 깊이가 깊지 않았고, 대부분의 경우 역시 안락한 safety zone에 있는 게 너무 좋고, 벗어나고 싶지 않아 행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부모님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서 오로지 나 한 사람의 힘으로 내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 행복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기 시작했다. 언..

Book 2022.11.06

이기적 유전자, 반격의 사피엔스, 진화생물학에서 찾은 행복의 기원 (권행백)

이기적 유전자, 반격의 사피엔스, 진화생물학에서 찾은 행복의 기원 by 권행백 나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은 요즘, 이름에 꽂혀서 읽게 된 책이다. 나는 나에 대해서 아직 잘 알지는 못하지만 지금까지 느껴본 바로는 나라는 사람은 지극히 본능에 충실한 사람인 듯하다. 나에게 주어진 업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프면 그 일은 언제든지 중단되어 본능에 충실해진다. 책을 읽는 행위, 즉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정보를 텍스트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받아들이는 행위 역시 상당한 인지적 자원을 소모한다. 그래서 책을 읽으려는 인지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약 10분만 지나면 그 어떤 수면제보다도 강력한 피곤함이 밀려온다. 나는 교류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래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게 싫어서 간접적으로나마 다른 사람의 ..

Book 202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