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버스를 타고 가고 있던 중, 한 중학생이 버스에 올랐다. 그 학생은 버스 기사에게 목례를 한 뒤, 요즘 치고는 어울리지 않게 카드가 아닌 현금을 내고 좌석으로 향했다. 한 가지 내 주의를 끈 것은 지나치게 동전을 요금함에 빨리 투입하는 것이었다. 저 움직임이 나에게는 꽤나 익숙했다. 나 역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순간을 빨리 넘어가고 싶다는 것은 그 순간이 자신으로 하여금 그리 유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학생도 그랬을 것이다. 뭔가 찔리는 게 있는 거다. 학생은 그 버스를 타기 위해서 1100원 가량을 넣어야 했지만, 100원 동전 한 개만으로는 버스 기사를 속이기에는 부족했다. 그 당시 학생이 100원 짜리 동전 하나만 지불했다는 사실을 확인을 한 버스의 표정은 꽤나 불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