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og/2022

나만의 서비스

깡칡힌 2022. 11. 23. 18:20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인 내일은 투자왕 - 김단테에 얼마 전에 읽은 책인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의 김재호 씨가 출연했다. 얼마 전에 읽은 책이었고 저자와 온라인이지만 대화도 해본 기억이 있어서 되게 반가웠다. 아마 김단테(?) 씨와는 카카오에서 같이 일한 거 같다. 글에서 그(김재호 씨)를 봤을 때는 글도 되게 정갈하게 쓰셔서 다소곳하고 조용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실제 영상에서 보이는 그는 다소 아저씨(?)틱했다. 김단테 씨가 편해서 그런 거일지는 몰라도 화면에서 비춰지는 그의 모습은 다소 사나웠다.

그의 이력은 IT 기업에 취직하려는 취준생인 내 입장에서 봤을 때는 매우 화려하다. 네이버, 카카오, 왓차, 호갱노노 등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IT 기업들에 재직했다. 본인은 K-리그 개발자라고 말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충분히 스타 개발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니던 회사의 그 사람의 성공을 보장하는 게 아니 듯, 이 부분과 관련해서 그가 한 말도 인상깊었다. 김재호 씨가 어디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세미나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틀릴 수도 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의장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여러분들은 지금 네이버라는 우산이 지켜주고 있는 거라고, 네이버라는 간판 떼고 나서 본인들이 서비스 만들어서 팔아보라고. 그게 여러분들의 진짜 실력이라고' 다소 도발적인 표현일 수는 있으나 김재호 씨가 야생에 나가서 창업을 해보니 이해진 의장이 한 말은 사실이었다고 한다. 본인이 보기에는, 본인이 만든 서비스를 사람들이 전부 써줄 줄 알았는데 처음 만든 서비스의 실제 사용자 수는 수익을 내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고 한다. 그렇게 그의 첫 창업이 망하고 두 번째 직장인 소개팅 서비스인 커피한잔을 5년 만에 출시하고 지금은 먹고 살 만큼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한다.

사실 처음에는 저자가 투자로 얼마나 벌었고, 창업한 서비스에서 얼마의 이익이 발생하는지에 관심이 갔지만, 나중에는 그가 한 말이 더 인상 깊었다. '남이 만든 시스템에서 돈 버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든 서비스를 팔아보고 싶었다고. 내가 만든 서비스에 다른 사람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고 구매해줄 때 너무 행복하다고' 나 역시 김재호 씨의 의견에 많이 공감이 갔다. 요즘은 내가 만든 서비스를 한 번 팔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 여태까지는 소비자로서 살아왔지만,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나의 역할에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만든 서비스를 돈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동시에, 그 서비스에 만족감을 표한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함을 느끼는 방법이 있을까? 부럽다. 자기만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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