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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 Brain Memo

깡칡힌 2023. 1. 3. 20:00

우리는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하며, 클릭 한 번이면 전 세계의 오락물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우울해 보인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HPA축(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 -> 사자를 보면 HPA축은 경보를 울리고 적합한 대응을 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시상하부(hypothalamus)에서 시작된 반응은 뇌하수체(pituitary gland)에, 뇌하수체는 부신(adrenal glands)에 코르티솔을 분비하라고 요청한다. 코르티솔은 에너지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심장을 더욱 빠르게 뛰게 하는데,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박수가 올라가는 것은 모두 경험으로 알 것이다. 그런데 왜 심박수가 올라갈까? 싸우거나 가능한 한 빨리 달아나기 위해 신체의 근육은 더 많은 피가 필요해지고, 이 때문에 심장이 더 빠르고 강하게 뛴다. 이게 오늘날에도 우리 안에 남아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박수가 올라가는 것이다.

우리가 주변의 평가에 본능적으로 민감한 것은 뇌가 아직 현대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또 하나의 사례이기도 하다. 직장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제대로 못 했다고 해서 바로 직장을 잃고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우리가 발달시켜온 세계에서는 무리에서 배제되는 것은 생사와 직결되었다. 소속감은 안정감뿐만 아니라 생존의 문제였다. 외톨이는 살아남는 게 불가능했다. 
--> 현대 사회에서는 외톨이가 살아남는 데 불리한 것은 맞지만 불가능하기까지는 않다. 외톨이도 살아남을 수 있다.

소파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려면 몸을 일으키기 전부터 혈압이 높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 이건 진짜인가? 혈압이 우리 몸에서 하는 정확한 역할이 뭐지?

종종 도파민을 보상 물질로 묘사하는데 완전히 다 맞는 말은 아니다. 도파민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게 아니라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도파민은 바로 우리의 엔진이다. 배가 고플 때 누군가가 식탁에 음식을 차려놓으면, 그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파민 수치가 올라간다. 음식을 먹어서 도파민 수치가 증가하는 게 아니라 도파민은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들고 "바로 여기에 집중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도파민이 만족감을 주는 것외에도 다양한 일을 하도록 동기 부여한다면, 어째서 뒤늦게 분비 되는 것일까? 아마 '신체에서 분비되는 모르핀'인 엔도르핀이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하다. 도파민은 눈 앞에 맛있는 것을 먹고 싶게 만들지만, 그 음식을 맛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은 엔도르핀이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의 결과로 자연은 우리로 하여금 더 많은 지식을 갈구하게 만들었다. 더 많은 지식이 있을수록 생존확률이 올라가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로 하여금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열망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건 뭘까? 바로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만족감을 주는 '보상 물질'이 아니라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물질이다. (도파민은 우리에게 어떤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 이야기해주는 물질)

직장에서 서류 작성을 하고 있는데, 휴대전화의 문자 수신음이 울리면 확인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정말로 중요한 내용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으니 그 김에 혹시나 새로운 '좋아요'가 몇 개 더 달리지는 않았을까 싶어서 페이스북을 훑는다. 그러다가 당신이 사는 지역에서 강도 사건이 증가했다는 기사를 누군가가 공유한 것을 발견했다. 기사를 클릭하여 두어 줄 읽었을 때 스니커즈를 세일한다는 광고 링크를 보게 된다. 그러나 광고를 흘긋 보기 무섭게 절친 한명이 인스타그램에 새 피드를 올렸다는 푸시 알림이 뜬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당신이 작성해야 하는 문서는 한참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 딱 내 얘기다 ㅋㅋ 나는 도파민으로 하여금 새로운 정보를 확인하고픈 열망에 사로잡힌다. 혹시 중요한 정보일 수도 있잔아? 부모님이 긴급하게 부탁해야 할 것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하지만 대게 그럴 가능성은 없다. 모든 건 확률 게임이다. 확률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데 나는 베팅하고 있던 것이었다.

800명에게 컴퓨터를 통해 집중력이 필요한 활동을 하게 하고 그 결과를 살펴봤는데, 다른 방에 휴대전화를 두고 온 사람들이 무음으로 바꿔서 주머니에 넣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연구 보고서의 제목 - 두뇌 유출: 자기 스마트폰의 존재를 단순히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유효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Brain Drain: The mere presence of one's own smaerphone reduces available congnitive capacity)
-->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어두고 있더라도 뇌는 무의식적으로 휴대전화와 같은 디지털 기기의 매력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대역폭을 사용해야 한다. 그 결과, 집중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뭔가를 무시하는 것은 뇌가 의식적으로 자원을 써야 하는 적극적인 행동이다.

펜은 컴퓨터보다 강하다: 노트북보다 손으로 필기하는 것의 이점(The pen is mightier than the keyboard: advantages of longhand over laptop note taking) -> 공부를 할 때 혹은 책을 읽을 때, 지금의 나처럼 컴퓨터로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보다 글로 쓰는 게 학습면에서는 훨씬 도움이 된다. 도서관에서 내 옆자리 앉은 사람이 그렇게 하던데, 그는 집중하기에 더 좋은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다. 펜으로 필기할 경우에는 대부분 키보드처럼 빠르게 적을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적을지 우선순위를 따지게 된다. 즉, 손으로 적을 때는 정보를 처리해야만 하고 따라서 그 정보를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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