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유튜브 채널에 나온 권도균 씨가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부자가 되려면 사업을 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나는 그 내용을 듣자마자 다음과 같은 반박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닌데? 나는 주식 투자해서 혹은 부동산 투자해서 부자 될 건데?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을 모르시나?" 하지만 내 생각은 틀렸다. 다른 게 아닌 잘못된 생각이다. 투자도 결국에는 사업의 범주해서 바라봐야 한다. 주식 투자로 예를 들어보자. 내가 삼성전자 주식을 산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삼성전자 주식을 산다는 건 삼성전자라는 회사의 지분을 취득한다는 걸 의미한다. 즉 내가 소유한 만큼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이다. 자, 회사의 주인이 되었으므로 당신은 간접적인 사업가다! 삼성전자라는 사업체가 당신을 대신해 사업을 해줄 테니 말이다.
자, 투자는 본질적으로는 사업이라는 건 알았다. 하지만 누구나 사업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사업을 해도 되는 걸까? 아니 할 능력이 있기는 한 걸까? 권도균 씨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사업을 할 자격이 있다고 한다. 세상에 진심으로 기여하고 싶은 사람. 다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 후, 한숨이 나왔다. 절망했다. 나는 세상에 기여하는 것보다 나의 안위, 나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나와 내 가족이 더 많은 자원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돈을 벌고 싶은 것이고 그 돈을 벌기 위해서 사업을 하고 싶은 것인데, 세상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니. 나는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 말인가? 솔직히 한 번밖에 안 사는 인생인데 남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니? 이거 너무 지나친 요구 아닌가?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제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도 인간의 본능을 속이지 말자.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다. 타인의 안위보다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성공한 사람들 역시 별 볼 일 없는 인생을 바꾸고 싶었거나, 한 번 사는 인생 멋지게 그리고 떵떵거리며 살고 싶어 사업에 도전했을 것이다. 그리고 저렇게 말하는 건 저들의 명예욕 때문이다. 존경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멋지고 번드러지게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에 기여한다는 게 잘못된 건 아니다. 사업의 동기는 자신의 이익이지만 결국에는 타인의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나의 이익이 타인에게도 이익이 돼야 한다. 즉 서로 윈윈 관계가 되어야지 사업은 성공한다. 즉, 권도균 씨가 한 말은 전제가 생략됐다. 한 번 사는 인생 멋지고 번드러지게 살고 싶어, 나의 이익을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세상에 기여할 수 있어야 사업을 할 자격이 있다. 하지만 우리 확실히 하자. 인간이 행동하는 그 근원적인 동기는 욕망, 즉 자신의 이익 때문이라는 걸. 세상에 대한 기여는 그 이후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세상에 기여하고픈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다. 물론 실제로 가진 걸 다 쓸 수 없을 만큼의 부자가 되면 그제서야 나의 명예욕을 실현시키기 위해 세상에 기여를 하겠지만, 나의 본질적 욕구는 오로지 나의 이익, 그리고 내가 속한 공동체의 이익이다. 나는 세상에 기여할 마음이 아직은 없다. 아이고 큰일 났네. 나는 부자로는 살 수 없을 듯하다. 나는 한 없이 세속적이다. 그 본질은 속이려고 해도 결국에는 까발려지기 때문에 속일 수도 없다. 큰일 났다. 나는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나 같은 사람을 위해 간접 사업을 할 수 있는 주식이 있다고? 주식이라? 글쎄, 그것도 쉽지가 않은 거 같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가 직접 사업보다 작으니 말이다. 어디 돈 벌기가 쉽더냐? 하하 맞다.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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