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부분 성공하고 싶어 한다. 성공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좋게 포장된 말로 우리는 흔히 타인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답하는 이들이 꽤나 있다. 우리는 왜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 할까?
돈의 관점
우리는 모두 돈을 벌고 싶어 한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돈이 많다고 특별히 더 행복하다가 말하는 이가 드물기는 하지만, 돈이 없으면 확실히 불행한 건 사실처럼 보인다. 순수했던 시절, 우리 모두는 타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순수한 아이였다. 그래서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거 같다. 우리는 타인의 말을 텍스트 자체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듣기 좋은 소리에는 경제적 동기가 숨겨져 있다. 영향력 역시 돈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쉽게 말해 돈을 벌고 싶다는 의미이다. 영향력은 돈이 된다.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마케팅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사람을 모집한 후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거나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안
다는 것은 매우 큰 자산이다. 알고 있으면 친숙하고 친숙하다면 신뢰를 주기 더 쉬우니 말이다. 노동에 대한 대가로 돈이 아닌 영향력으로 받을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인지해야 한다. 무슨 말이냐. 무료 강의, 인세만 받는 책, 재능 기부 등 요즘에는 대가를 받지 않고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너무 많다. 하지만 엄연히 말하면 무료가 아니다. 이런 유의 서비스를 파는 이들은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영향력이라는 무언의 대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게 나쁜 거냐?'라고 묻는다면 나쁘다고까지는 하지 않겠다. 나 역시 기회가 생기면 그렇게 할 거 같으니까. 하지만 자신은 대가를 받지 않고 오로지 사람들을 위해, 즉 자신의 이익은 뒤로한 채 오로지 다수의 이익을 행동하는 위선적인 인간이 원체 많아야 말이지. 현상을 제대로 알고 상대방의 행위 동기를 알고 있다면 우리는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명심하자. 영향력은 돈이다.
인간 내재적 욕망의 관점 - 행복
너무 돈돈 거려서 마음이 불편하다. 영향력을 그 자체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은데, 그 사람들 말을 좀 믿어줄 수 없을까? 예전에 라디오 스타에서, 현재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태준 씨가 출연진들을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다 관심 종자'라고 묘사한 장면이 있다. 그 말에 대해 몇몇은 불편한 감정을 느꼈던 거 같다. 내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당시 김국진 씨는 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당신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투로 대답을 했던 거 같다(내 기억이 왜곡됐을 수도 있다). 김국진 씨의 답변이 내게는 꽤 오만하게 들렸다. '아니, 그럼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단순히 돈을 벌려는 이유로 한다는 거냐? 자신은 좋아하지도 않는데 원체 대우가 좋으니 자신의 천성을 억누르고 이 일을 하는 거라고?' 그게 잘못된 거냐? 먹고살려고 다 하기 싫은 일 하는 거지, 좋아하는 일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냐? 사실 이렇게 주장하면 반박할 논리를 개발하지 못했다. 꽤나 그럴듯한 주장으로 들린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그가 건방져 보였다. 마치, 나는 좋아하지도 않는데, 먹고살려고 하는 거고 당신은 거기에 환장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게 다소 상스럽다는 뉘앙스였다. 즉 양반이 하층민을 대하는 시선처럼 비쳤다. 그래. 나는 참 꼬인 사람이다. 인정한다.
좌우지간, 우좌지간 나는 박태준 씨의 주장이 꽤나 그럴듯하게 들린다. 굳이 영향력을 돈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아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모두들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내가 여기에 지금 글을 쓰는 이유도 내 생각을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배출하고 싶다는 욕구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타인에게 읽히면 좋겠다는, 즉 타인에게 관심받고 싶다는 욕구도 함께 포장돼 있다. 인간은 무엇 때문에 사는가? 대다수가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고 대답한다. 많은 연구 결과에서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인간의 본질적 행복은 사람 간의 관계를 통해서 온다고 한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사람 간의 관계에서 기인하지만 그와 동시에 대부분의 행복 역시 사람으로부터 온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는 왜 인스타에서 누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궁금하고, 블로그 방문자에 민감할까?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게 관심 아닐까? 그래, 우리는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게 사람, 즉 관심이다. 나도 관심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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