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관점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목적은 생존과 번식이다. 그리고 생존과 번식을 하려면 행복해야 한다. 우리는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고 생각하지만 엄격히 말하자면 선후 관계가 바뀐 대답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게 아닌, 생존하기 위해, 더 나아가 번식하기 위해 우리는 행복해야 한다. 행복하지 않으면 스스로 삶을 끊을 가능성이 크니까 말이다. 유전자는 우리의 자살이 달갑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을 추구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닌데, 이야기가 잠시 샜다. 세상에 나의 이야기를 내놓는다는 건 설레면서 두려운 일이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 위해서, 그리고 나아가 사람들과 얘기하고 싶어서 이 공간에 내 얘기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그리고 누가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누군가는 내 얘기를 읽고 있다. 타인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내 얘기를 들어주는 데 사용한다니.. 이 생각만 하면 매우 가슴이 떨리는 동시에 설렌다. 나는 관종인 걸까? 그래서 하루에 방문자 수가 많아지면 매우 흥분되는 감정이 느껴지고는 한다. 그래서 일이 손에 잘 안 잡힌다. 수시로 블로그에 들어가 하루 방문자 수를 체크한다. 아하, 이래서 사람들이 인스타 같은 SNS를 하는 걸까? 그 관심이라는 마약을 끊을 수가 없어서?
나는 휩쓸리는 사람이다. 주변의 관심에, 나의 기분에. 주변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든, 늘 고요하고 차분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을 가지고 싶다. 휩쓸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되고 싶어서 오늘도 이렇게 형편없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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