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og/2022

2022.09.28 Wed

깡칡힌 2022. 9. 29. 00:47

망상

나는 항상 망상을 하며 살아간다. 특히 있지도 않은 재산을 있는 거와 같은 상태를 항상 유지한다. 이를 테면, 나에겐 250억의 재산이 있다. 나에게는 건물이 있다. 등 특히 있지도 않은 자산에 대해 있는 것인 양 생각을 한다. 이런 생각을 한 건, 대학에 들어가고 난 후부터인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남들과 구분되고 싶은 욕구 때문인 거 같다. 나는 친구가 별로 없고 사회성도 좋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이 없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게 불안하고 그 혹은 그녀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우위에 있지 못하면 얕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을 만한 요소가 필요했고 그것이 돈이었다. 돈은 나를 다른 사람보다 더 돋보이게 하는 요소이다. 그래서 이런 망상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여튼, 이런 망상을 하면 좋은 점은 우선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점이다.

우리가 늘 불안한 이유는 안전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내일 일을 나가지 않으면 수입이 끊기고, 수입이 끊기면 삶을 영위해나갈 수 없으니, 불안하다. 돈은 이런 안전하고픈 인간의 욕구를 이뤄주는 재화이다. 문제는 있지도 않은 자산에 대한 망상은 나를 더 안정된 상태로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그것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물질로부터 오는 가상의 존재로 인한 편안함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내 경쟁력을 악화시킨다는 데 있다. 나는 250억이 있으니 일을 조금 덜 해도 돼. 지금 집중 안 하면 어때 돈이 이만큼이나 있는데 등 있지도 않은 풍요로움로 하여금 나는 내 불안의 원인을 없애고 안심된 상태를 유지하지만 이건 자기 기만일 뿐이다. 그저 불안한 상태에 노출되고 싶지 않은 어린 아이의 마음과 같다. 이런 걸 보면 나는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되지 못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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