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번의 수익이 아니라 오랫동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올바르게 주식 투자 하는 법을 알고 싶어서 요즘 박영옥 씨의 책을 읽고 있다. 이 분의 투자 철학이나 가치관이 내게는 매우 일리 있게 들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설득력 있게 들리리라 생각한다.
돈을 벌고 싶다. 그렇다고 투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투기는 성공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지속적인 성공을 담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소위 단타로 돈을 벌면 기분이 매우 짜릿하고 하루 동안 그 짜릿한 기분이 유지된다. 그리고 다음에 또 그런 기회가 오면 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다. 단타는 투자가 아니라 트레이딩의 영역이다. 트레이딩 역시 돈을 버는 사람이 있지만 잃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어쩔 때는 그냥 홀짝 베팅이라는 생각도 든다). 더군다나 내가 돈을 버는 사람의 편에 서 있을 확률은 매우 희박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해야 할까?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점은 11월 11일로,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CPI, Consumer Prcie Index)
가 예상보다 하회해서 시장에 좋은 시그널을 주고 있다. 나스닥은 이례적으로 7포인트 가량 상승했고, 한국 장에서도 10% 이상 상승한 종목이 매우 많이 보인다. 이런 수치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 켠에서는 탐욕이 인다. '지금 들어가도 5%는 먹을 수 있지 않을까? 5% 먹으면 일주일 용돈으로 사용할 만큼 벌 수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걸 통제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지속가능한 투자를 하고 싶다.
박영옥 씨는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투자자이다. 그는 동행할 기업을 발견하고 공부해서 자신의 자본을 투자하고 기업의 성과를 공유한다. 이것이 그가 생각하는 올바른 기업 투자이다. 한 기업에 투자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리소스가 필요하다. 생각해보자. 나는 평소에 카카오톡
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카카오 주식을 구매한 적이 있다. '설마 카카오가 망하겠어? 잃지는 않겠지' 라는 마음으로 투자했고 나 같은 마음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확신이 없다. 매일 매일 주가창을 수시로 확인하고 조금만 떨어져도 마음이 불안하고 올라도 그냥 조금만 먹고 나올까라는 생각이 수시로 나를 괴롭힌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확신이 없어서이다. 나는 카카오
라는 기업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을 뿐, 이 기업의 실적이라든가, 약점과 강점 아무것도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냥 사람들이 모두 쓰는 서비스니까 매수한 것이지 투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지 못했다. 물론 이렇게 투자를 시작하는 건 나쁜 건 아니다. 실제로 투자 아이디어는 주변에서 얻는 게 더 성공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면 안 된다. 투자 아이디어를 더욱 구체화시켜 나의 생각을 의심에서 확신으로 바꾸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그게 2~3년이 걸려도 좋다. 조급해 하지 말자. 투자할 기회는 언제든지 있고 투자는 평생에 걸쳐 해야 하는 일이니까 말이다. 박영옥 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기업에 대해 공부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투자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그렇게 하면 한 두번의 성공은 있을지언정 지속적으로 성공하기는 어렵다.
절대적인 주가의 흐름을 쫓지 말고 기업의 가치를 쫓아가야 한다. 내가 주식 시장에 들어와서 매수와 매도를 해보니 한 가지 확실한 건 주식 시장에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동행하려는 기업의 가치를 내가 매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주가를 계속 추종하다가 기업의 주가가 싸졌다고 무조건 매수하면 실제로 그 기업의 가치가 안 좋아진 걸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자는 싸게 샀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가치를 매길 수 있는 혜안을 길러야 한다. 돈 넣고 돈 먹는 게임에 뭘 그리 주저리 주저리 갖다 붙이냐 할 수 있을 수 있다. 나 역시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는 그런 생각에 지배당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나만의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요즘 박영옥 씨의 투자 철학을 배우고 싶어 이 책을 집었고 앞으로도 시간이 나는 대로 그의 저서를 더 읽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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