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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박영옥)

깡칡힌 2022. 11. 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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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박영옥 씨가 저술한 책을 3~4권 정도 읽어봤지만 그가 항상 주장하는 바는 동일하다. 자본시장이 희망이다, 농부의 마음으로 동행할 기업을 찾고 공부해서 기업의 성장주기에 투자하라 등 몇 년이 지나도 그의 주장은 항상 일관된다. 나는 코로나19 시기에 우연히 주식 시장에 참여하게 됐다. 아무것도 모르고 '설마 망하겠어'라는 마음으로 삼성전자를 매수했고 운 좋게 수익도 거두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거둔 투자 수익이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나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를 한 것이다. 삼성전자라는 기업에 대해 아는 바가 하나도 없었고,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서 뇌동매매를 했다. 수익은 흔히 말하는 초심자의 행운이었다. 그 당시에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용돈 벌이 정도 할 수 있는 수익은 너무 달콤했고, 이후에도 돈이 조금 생길 때마다 같은 방법으로 뇌동매매를 해서 수익도 얻고 손실도 봤다. 나는 기업에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주식의 변동성에 기대어 투기를 한 것이다. 저자의 책에서 나는 주식 투자를 실패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등장한다. 이렇게 할 경우 몇 번의 운 좋은 성공은 거둘 수 있을지언정, 장기적으로는 필패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나 역시 동의하는 바다.

 

저자는 동행할 기업에 대해 공부하고 투자하고 계속 추적하다 보면 수익이 따라올 거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에 대해 반박할 여지는 없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라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나는 성격 자체가 내성적이라서 혼자서 돈을 벌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가 주식 투자가 나의 성향과도 맞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주식 투자가 그냥 모니터 앞에서 차트나 재무제표를 본 뒤에, 몇 번의 마우스 클릭을 통해 투자하고 돈 버는 게 아님을 이제는 안다. 투자하기 전에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임은 물론, 투자를 하고 난 후에도 그냥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아닌, 기업과 지속적으로 소통함으로써 나와 동행하고 있는 기업이 잘 하고 있는지 꾸준한 감시가 필요하다. 그 감시라고 하면 기업 탐방을 가서 궁금한 사항도 물어보고,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도 체험해보고, 현재 건설 중인 지역에 방문해서 시공이 잘 되고 있는지 등이 있을 것이다. 내가 이런 행위를 잘 할 수 있을까? 솔직히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 불안과 두려움의 근원은 아마도 당당하지 못한 마음이다. 솔직히 1주를 사도 기업의 주인이다라고 말하지만 기업체가 1주 산 주주에 대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줄까라는 두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것도 못하면 주식 투자 하지 마라'라고 말한다면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 내 성향을 고칠 수밖에 없는 걸까. 아니면 하면 실제로 잘 할 수 있는데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갖는 막연한 불안감일까. 무엇이든 내가 이겨낼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내 주변에는 정보가 너무 많다. 날 유혹하는 정보부터 시작해서 유용한 정보들까지. 아쉽게도 나에게는 아직 이런 정보들의 유용성을 판단할 눈이 없다. 주식 컨텐츠를 다루는 유튜브를 보면 언젠가부터 이게 정말 지금의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20분 가량의 시간 동안 소위 전문가라고 불리는 분이 나와서 종목과 시장에 대한 분석을 해주는데 실질적으로 내가 알아듣는 부분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데 왜 이리 오래 걸린 것일까. 단순히 시간을 보내면 무언가 한다는 그 착각, 말 그대로 착각이다. 또한 그런 정보를 듣거나 보고 투자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추후에 주식을 언제 매수할지 그리고 언제 매도할지 나는 알고 있는가. 아닐 것이다.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잘못 판단해서 잃은 손실이 내 기준에서 작지 않아 마음이 쓰리지만, 지금은 비싼 수업료 정도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일단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벗어나, 유용한 정보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는 시야를 기르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더 좋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주식 투자 전 해야할 일

  1. 몇 년간의 공시 모두 읽기
  2. 애널리스트의 보고서 읽기
  3. 해당 업종과 해당 기업에 대한 뉴스 찾아보기
  4. 주총과 기업설명회 참석
  5. 주식 담당자와 인간적 소통
  6. 포털 사이트를 비롯해 증권관련 사이트에 가면 해당 종목에 대한 게시판은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