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으로부터 멀어지려고 노력하는 요즘이다. 유튜브, 블로그, TV 등 유용한 정보라는 이유로 내 주변에 접근하는 정보의 소음이 너무 많다. 최대한 많은 지식을 얻고 싶은 욕구 탓에 예전에는 (그리고 지금도) 나와 상관없는 정보나 지식도 최대한 흡수하려고 했다. 내 시간이 레버리지 된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유용한 정보를 얻는 일은 필요하지만 그 정보가 반드시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지는 숙고해봐야 한다.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겟으나, 대한민국은 트렌드에 휩쓸리기 좋은 사회라고 생각한다. 뭔가 새로운 게 나오면 나도 알아야겠고, 나만 모르면 뭔가 소외되는 듯한 혹은 뒤쳐지는 듯한 느낌을 개인으로 하여금 느끼게 한다. FOMO(Fear Of Missing Out, 나 혼자 모르면 소외감을 느끼고,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심리)라고 이러한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도 있다. 나 역시 FOMO를 느낀 적이 많았다. 예를 들어, 2020년도만 해도 너도 나도 전부 주식 투자를 했다.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느낌을 사회가 강요했다. 사회는 그런 적 없다고? 과연 그럴까. 주식 투자에 관심이 없던 나 그리고 나의 아빠와 아빠의 딸 역시 주식 투자를 할 정도니 말이다. 그들은 분명 사회, 구체적으로는 주변 지인이나 미디어가 뱉어내는 소음에 압박을 받았으리라. 나만 뒤처진다는 그리고 나만 가난해진다는 그 심리가 개인으로 하여금 행동을 부추긴 것이다. 주식 투자, 해보면 경험이고 알면 물론 좋다. 하지만 안다는 것, 그리고 경험한다는 것은 공짜가 아니다. 이런 유의 행위들에는 반드시 자원이 필요로 한다. 그것이 시간일 수도, 돈일 수도 있지만 여하튼 결코 공짜가 아니란 것은 확실하다.
모든 행위를 기회비용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만약 내가 그 때 주식 투자를 하지 않고 나 스스로에게 더 도움이 되는 행위를 했더라면, 나의 내면에 더욱 집중을 했더라면? 무슨 말이 하고 싶냐고? 주변에 정보라는 미명하에 소음이 너무 많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아무리 유용한 정보나 지식이라도 특정 개인에게는 당장 필요 없을 수도 있다. 물론 알면 좋겠지. 하지만 그 대가는 공짜가 아니다. 정보가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한 요즘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소음이다.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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