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아빠가 틀어놓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프로를 우연찮게 보게 됐다. 정호영 쉐프가 개발한 버터우동을 항공사와 제휴에 손님들에게 파는 스토리였던 걸로 기억한다. 내 기억으로는 해당 항공기편은 인천에서 방콕을 가는 편으로, 밤 시간대에 이동을 하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우동을 파는 게 꽤나 제한되어 보였다. 밤 시간대는 비행기 내부 전등을 소등하고 취침하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솔직히 그 장면이 조금 불편했다. 아니, 그 장면 이전에 냄새가 많이 식품류 예를 들어 우동이나 라면 등을 기내에서 판매하는 것에 대해 예전부터 불만이었다. 라면은 냄새가 많이 나지 않은가? 어떤 이는 그 냄새조차도 마케팅으로 손님들의 식욕 욕구를 자극한다고 하지만, 그 라면 냄새가 불쾌한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밤 시간대에 이런 음식을 파는 것도 납득하기 조금 힘들다. 이코노미 석에서는 의자 등받이를 뒤로 조절했다는 이유로, 즉 뒷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것만으로도 다툼이 발생하는데, 사람들은 라면 냄새는 괜찮은 걸까?
항공사 티켓을 살 때 우리는 그들의 판매 품목에 대해서도 암묵적으로 동의를 한 거라고 할 수 있다.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법적으로 이미 그 정당성을 대부분 확보했으리라. (그렇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정도까지 불편을 감내할 것인가? 항공사는 영리회사다. 그들이 라면을 파는 것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비난까지는 조금 곤란하다. 안 타면 되지 않냐라고 반박당하면 할 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상 대체재가 없다) 그렇다면 나 같은 소시민은 이런 불편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시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한 사람의 불만으로는 항공사의 의사결정이 바뀌지 않겠지만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이가 다수가 되어, 그 항공사 매출에 타격을 주는 정도가 되면 그들 역시 의사결정에 우리 의견을 반영할 것이다. 결론이 참 허무하다만 이게 현실인 듯하다. 역시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세력화가 답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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