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 유럽 여행 관련해서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 3주 전부터 하던 거였지만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고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서 내 성향대로 관성에 법칙에 의해 미루고 미루다 일정이 거의 닥쳐서 부랴부랴 하고 있다. 이게 안 좋은 버릇인지도 알고 있지만 내 뇌에서 거부를 한다. 이럴 경우는 막연히 거스르지 말고 그 원인을 찾아내서, 이럴 경우에는 왜 낯선지에 대해서 분석한 다음에 낯선 행위를 하나하나 익숙하게 만드는 게 문제 해결의 출발점인 거 같다...
나는 뭐든지 대충대충 하는 습관이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그 결론이 명확하지 않고 막연히 대충 어떤 느낌인지 파악만 하고 넘어간다. 그렇기에 해당 정보가 필요할 때 명확지 않은 정보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를 받는다. 그 이유가 뭘까. 아마 세심하고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질 좋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는 건 귀찮고 지루한 과정의 반복이다. 뇌가 거부한다. (내가 공부를 못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할까? 지금까지의 결론은 뇌가 지루하지 않게 조금씩 노출시키는 것이다. 조금씩 노출시키면 뇌에 부담도 적어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올라간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조금이라도 노출시키냐인데, 그것은 의식적인 노력밖에 없는 거 같다. 이 글을 쓰는 것 역시 그렇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글쓰기 습관이 있다고 하여 나도 글을 써보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니 한 번도 글이란 걸 '각 잡고' 써본 적이 없어서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부분에서 내 문제는 '각 잡고' 쓰려고 한 게 문제였다.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인정하자. 그래서 나에게 필요한 건 의식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써보는 경험이 중요했다. 지금 이 글도 미래의 나나 다른 누군가가 본다면 매우 형편없는 글이라고 평가하겠지만 나에게는 이렇게 조금이라도 하루하루 쓰는 행위가 중요하다. 작은 의식적 노력이 모여서 습관이 되고 그것이 탁월함이 되는 그 순간까지 꾸준히 쓰고 가다듬는 방법밖에는 없는 거 같다.
나는 노력 없이 비범해지는 망상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했고 지금도 많이 한다. 노력 없이 타인보다 비범해진다는 건 그만큼 내가 우월하다는 증거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에게는 그런 속성이 없다. 그래서 나는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겸손해야 한다. 주장하기보다는 들어야 하며 비판하기보다는 비판을 들어야 한다. 그것이 내 위치에서 탁월함으로 가는 정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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