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다가 의견 합일이 되지 않으면 다수결에 의해서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한다. 투표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내가 투표를 할 때마다 든 생각이 있었는데, 나는 정치와 경제에는 거의 일자무식인데 이런 내가 뭘
알아서 정치인의 공약 사항을 보고 해당 정치인을 뽑을 수 있단 말인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국민투표와 선거는 언제나 인간의 느낌에 관한 것이지 이성적 판단에 관한 것이 아니다. 만약 민주주의가 이성적인 의사 결정의 문제라면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투표권을 혹은 그 어떤 투표권도 줘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박식하고 이성적이라는 증거는 충분하다. 경제나 정치에 관한 구체적인 질문에 관한 한 확실히 그렇다. 브렉시트 투표가 있고 난 후에 저명한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을 포함한 영국 대중의 대다수는 국민투표에서 투표받도록 요구받는 일이 없어야 했다면서, 그들에게 경제학과 정치학의 필요한 배경 지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차라리 아인슈타인이 대수학을 맞게 풀었는지 결정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하거나, 조종사가 어느 활주로에 착륙해야 할지를 두고 승객에게 투표하게 하는 것이 낫겠다." 그렇지만 좋든 나쁘든, 선거와 국민투표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게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묻는 것이다. 느낌에 관한 한 아인슈타인과 도킨스도 다른 사람보다 나을 게 없다. 민주주의는 인간의 느낌이 신비롭고 심오한 '자유 의지'를 반영하고 이 '자유 의지'가 권위의 궁극적인 원천이며,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똑똑하더라도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자유롭다고 가정한다. 아인슈타인, 도킨스와 마찬가지로 문맹의 가정부 또한 자유 의지가 있으며 따라서 선거일에는 그녀의 느낌 -투표로 표시되는- 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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