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og/2022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콘서트 (2022-10-08-sat)

깡칡힌 2022. 10. 9. 09:20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에서 주최하는 기후위기는 경제위기다 - 투자와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경제콘서트에 참여했다. 콘서트같이 사람이 많은 곳에 참여하는 게 워낙 오랜만이라 한편으로 긴장-아마 다수의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혹시라도 내가 주목되면 어떡하지 라는 일종의 두려움 때문이다. 인간은 특히 나는 다수의 사람에게 주목을 받는 상황을 꺼린다-되면서 한편으로 기대가 됐다. 그냥 청중들은 약 200여 명 가량 있었는데 나는 그저 아무생각 없이 신청했는데 알고보니 1700대 1의 경쟁률이란다. 운이 좋았다. 강의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인 홍종호 교수의 강의가 30분 가량 먼저 있었고 이어서 이진우 씨와의 30분 정도의 대담, 그리고 청중들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전반적인 내용만 보자면 솔직히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이미 기후위기라는 주제가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고 오늘 강의에서 나온 정보들은 노력만 한다면 책이나 유튜브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이는 콘서트 홀에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고 다수의 사람들에 속해서 무대 위의 공연(?)을 보는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동시에 두렵기도 했다. 우리는 본증적으로 낯선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걸 두려워한다. 즉, 무대 위에 올려진 사람은 두려움을 느낀다(그런 점에서 무대 위에서 공연이나 강연을 하는 사람들은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중간에 있던 퀴즈 타임과 질의응답 시간에 나는 나서지 못했다. 주목받는 게 무서웠다. '내가 나섰다가 분위기 싸하게 만들면 어떡하지?', '내 질문이 생산적이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떡하지?', '망신 당하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이 나의 행동을 제약했다.

콘서트에 참여하고 느낀 점은 그런 경제콘서트에 대한 가성비에 대해서이다. 분명 전문가의 강의는 현상에 대한 대중의 지식 전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꼭 오프라인이 아니어도 요즘은 책이나 온라인 학습을 통해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은 내 몸뚱아리가 반드시 가야만 한다(수색역에 있는 상암 MBC는 우리집에서 너무 멀다). 또한, 공식적인 자리인지라 변칙적인 행동들이 제한된다. 강의를 하신 분과 이진우 씨와의 대담 역시 어느정도 틀이 잡힌 상태에서 이루어졌을 테고 그 상황에서 뭔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나오기 힘든 듯하다. 나 개인적으로는, 나는 정신이 워낙 산만한지라 처음 보는 다수의 사람들을 구경하느라 강의나 대담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질문 역시 뭔가 바보스럽고 기초적인 질문을 하고 싶었으나 나부터도 그렇고 공식적인 자리인지라 다들 똑똑한 질문만 하고 내 기준에서 바보스러운 질문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어찌 다들 그렇게 똑 부러지는 질문만 하는지.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진우 씨 같은 평소 온라인으로만 듣고 보았던 유명인을 직접 보게 되어 좋았고, 이런 콘서트 형식의 지식 토론회(?)를 한 번쯤은 가고 싶었다, 더불어 그 현장 분위기 그리고 MBC 사옥 구경 등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한 거 같아, 의미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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