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og/2022

TAKER, MATCHER and GIVER

깡칡힌 2022. 12. 6. 17:06

나는 베푸는 사람인가? 아니면 베품을 취하는 사람인가? 라고 묻는다면 아마 후자일 것이다. 비단 내가 아니더라도 베푸는 것보다 베품을 받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없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기적이니까. 이들은 테이커(Taker)다. 남한테 본인이 베푸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취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와 반대로 기버(Giver)도 있다. 기버들은 내가 베푸는 것에 비해 타인이 얻을 효익이 크다면 이해를 고려치 않고 베푸는 이들이다. 한 부류가 더 남았다. 바로 매처(Matcher)다. 매처들은 남이 베풀었으면 자신도 그에 합당한 만큼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다. 등가교환을 좋아하는 부류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우리의 욕망 근원에는 성공이 있다. 성공이 의미하는 바는 다양하지만 여기서의 성공은 사회적 성공이라고 제한하자. 그렇다면 테이커, 기버 그리고 매처 중에 누가 제일 성공할까? 자신이 베푸는 바보다 더 많은 이익을 취할 거 같은 테이커인가? 아니면 받은 만큼만 베푸는 매처인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룹 안의 주류는 대부분 테이커 혹은 매처일 거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표면적으로 가장 많은 손해를 입는 기버는 호구인가? 언뜻 그래보이지만 GIVE and TAKER라는 책의 저자 애덤 그랜트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주기만 하니 내 이익은 언제 챙겨?'라는 생각이 이들 기버에게 어울리는 표현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버'라는 사실이다. 남들에게 받을 생각만 하고 주기만 하는데 성공할 수 있다고? 답은 '그렇다'이다. 성공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성공은 마라톤이다. 기버는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진짜 그럴까..?). 그들은 진심으로 좋아서, 내가 베푸는 데 드는 비용보다 타인의 얻을 이익이 더 크다면 타인의 이익을 위해서 베푼다(give). 당장은 기버가 패배자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베품을 받은 사람들은 당장이 아니더라도 기버에게 반드시 보답을 한다. 받은 사람들이 테이커든 매처든 상관없다. 도움을 받은 이들은 의무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다음에 기버를 만날 때 하나라도 더 챙겨주거나 그에게 호의적인 마음을 갖는다. 이런 유무언의 보답들이 장기적으로 기버들을 사회의 꼭대기 층까지 올려놓는다.

 

나는 기버인가, 테이커인가 아님 매처인가. 지금까지의 삶은 테이커거나 매처 그 중간의 어디 즈음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기적이기 때문에 베푸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베풀면 나의 자원이 소모되고 받는 사람들이 이 자원에 합당한 대가를 나에게 제공할지 계산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인생을 조금이라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작게나마 기브(give)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나와 같은 기브는 의도가 깔린 나쁜 기브 아닌가? 사회적으로 성공한다고 하니까 테이커나 매처가 아닌 기버로 살기로 했지만, 내가 하는 기브는 진정으로 타인이 잘 되길 바라는 기브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기브 아닌가? 이런 기브를 하는 사람도 진정한 의미에서 기버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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