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og/2023

그는 다음 스텝을 밟았다. (의식의 흐름)

깡칡힌 2023. 5. 12. 09:35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이는 아니고, 링크드인에서 눈팅만 하는 나랑 동갑의 한 사람이 창업을 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기분이 묘했다. 아니, 평소 그의 행보를 온라인에서나마 본 바로는 그는 꽤 범상치 않았다. 범상치 않다는 게 여러 의미를 가지지만 사람은 누구나 그 비교 대상이 자기 자신이니, 나를 기준으로 말한다면 그는 내가 가진 경험보다 더 높은 질과 양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고 생각 역시 나와는 꽤 달랐다. 다니고 있는 회사 역시 한국에 있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다니고 싶어 할 만한 그런 회사였다. 

 

직장인이라는 프레임은 나로 하여금 안정감을 준다. '그래, 너가 아무리 대단해도 그래봐야 직장인일 뿐이잖아. 나랑 비슷한 위치네'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은 나에게 꽤 좋은 자위 거리이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직장인이라는 프레임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직장인을 탈피해서 창업의 길로 갔다. 노동자에서 기업인의 길을 출발한 것이다. 그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그의 선택에 나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부럽다. 그의 도전이. 나는 감히 넘볼 수도 없고 실행할 수도 없는 일은 그는 했으니까 말이다.

 

나도 창업을 죽기 전 한 번은 해보고 싶다. 직원을 고용해보고 싶고 그들에게 월급도 줘보고 싶다. 그리고 이 세계에 의미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 역시 한 번쯤은 세상에 내놓고 싶다. 그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이겠지? 그리고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나는 아직 자의식 과잉이다. 자의식 해체가 덜 됐다. 보다 더 나은 지위나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그 부러움 이면에는 질투와 시기심이 자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할 수 없으니까 너도 못해 같은 마인드다. 종국에 보면 그들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로 인해 내 삶 더 나아가 우리들의 삶이 더 풍요로워짐에도 말이다. 자의식을 해체하자.

 

아마 이 글은 두서없이 써서 공개는 못할 것 같다. (그렇지만 공개로 하자. 아무도 안 볼 테니까) 그냥 누군가의 다음 도전 소식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극으로 작용했기에 부러움을 담은 내 생각을 적어봤다. 나는 어떤 기술을 갖고 어떤 일을 하게 될까. 나는 설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삶을 나의 잣대로 평가하는 일부터 그만둬야 겠다. 그게 유의미한지를 떠나서 내 삶이 너무 불쌍하다. 한 번뿐인 인생이라고 하지 않는가.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세상에  내놓고 싶다. 내 자식 같은 서비스나 제품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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