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og/2023

몰입

깡칡힌 2023. 5. 15. 12:01

몰입. 나는 몰입을 하고 싶다. 성공한 사람들은 전부 몰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몰입 해야 한다라.. 이건 나에게 참으로 어려운 과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글을 썼다가 웹서핑을 했다가, 뉴스를 봤다가, 화장실을 갔다 오는 등 내 집중은 다양한 곳으로 분산되고 있다. 글 하나를 쓰는 데도 이럴진대 몰입을 하라니. 고통스럽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몰입을 해야 삶이 나아진다고 하는데 할 수밖에. 방법은 찾으면 된다.

 

몰입은 성향이나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을까? 그럴 수도 있겠으나 아직 내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니 확신을 갖고 결론을 내리는 건 의미가 없을 듯하다. 어떻게 몰입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한 가지에 몰입한 경험이 크게 없는 듯하다. 굳이 꼽자면 친구들과 놀 때, 그리고 웹툰이나 영화를 볼 때는 기가 막히게 몰입을 하자면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할 때 몰입을 한 경험은 거의 없다. (여기서 생산적인 경험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할 텐데, 이 역시 모호하다. 누군가에게 영화를 보는 일이 생산적인 일일 수 있고 노는 것 역시 생산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책을 읽는 행위를 생산적인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책을 읽을 때 나의 몰입 능력은 참으로 형편없다. 몇 페이지 읽으면 지루함이 몰려와 휴대폰이나 랩탑으로 손이 간다. 이것 참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다. 나름대로 휴대폰이나 랩탑에 잠금장치를 걸어도 이런 쪽으로는 머리가 또 잘 돌아서 어떻게든 내가 걸어놓은 제한들을 회피할 방법을 찾아낸다. 그리고 인터넷 세계에서 도파민을 공급받고 다시 책으로 돌아간다. 나의 독서는 이 과정의 반복이다.

 

왜 몰입을 할 수 없는 걸까? 지루하기 때문이다. 책 읽는 건 아직까지 내게 꽤 지루한 일(추후에는 아니길 빌지만)이다. 물론 새로운 생각이나 정보를 얻는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지만 그 과정은 꽤나 지루하다. 정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제일 부러운 이들이 책 읽는 게 재밌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다른 세계에 사는 이들 같다) 반면 친구를 만나거나, 영화나 웹툰을 보는 행위는 꽤나 동적이다. 시각적인 풍성함을 제공한다고나 할까? 그리고 많은 생각을 요하지 않아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몰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어디서 재미를 찾아야 할까? 우선 몰입할 대상을 찾기 전에 몰입 그 자체에 대해 공부를 좀 해봐야 할 듯하다. 그래서 황농문 교수의 <몰입>이라는 저서를 우선 읽으려고 한다. 후기는 조만간 올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