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og/2023

쾌락

깡칡힌 2023. 5. 22. 10:35

나는 집돌이다. 집에만 있으면 쾌락에 내 몸을 던지는 것이, 나에게는 집이 쾌락 추구의 충분조건이다. 쾌락은 아이스크림이다. 반드시 녹지만 그 순간만은 달콤한 행복임은 분명하다. 어제는 유튜브를 거나 웹툰 혹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 순간만은 참 달콤했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다음 날인 지금은 참으로 허망하기 짝이 없다. 내가 쾌락에 빠졌던 그 시간이 왜 이리 아까운지. 불량식품. 그래 딱 불량식품을 먹은 느낌이다. 불량식품은 맛있다. 그 순간은 그 달콤함이 주는 쾌락은 너무나 안락하다. 하지만 다 먹고 난 후의 내가 느끼는 감정은 참으로 허망하다. 인간은 왜 사는가. 아마 대부분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라고 답하리라. 행복은 구체적인 느낌은 쾌락이다. 그렇다면 쾌락은 목표가 될 수 있는가? 음, 그럴 수도 있을 거 같다. 쾌락의 종류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쾌락은 아이스크림과 같아서 그 지속 시간이 꽤나 짧다.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최대한 많은 시간 동안 쾌락을 추구해야 하는 걸까? 즉, 나의 경우에는 어제 같은 시간을 최대한 많은 시간 확보해야 하는 걸까? 하하. 어제 같은 하루는 달콤했지만 그 여운이 참으로 후회스럽다. 이런 쾌락은 내가 추구할 만한 쾌락은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좋은 쾌락은 없을까. '좋음'의 느낌이 오래가면서도 그 여운 역시 잔잔한 쾌락. 나는 그런 쾌락을 원한다. 즉, 우리가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쾌랙 추구를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 아닐까? 즉 쾌락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서 쾌락을 느낄 것인지 말이다. 웹툰, 유튜브의 자극성 콘텐츠들, 웹서핑... 이런 유의 쾌락은 내가 추구하면 안 되는 쾌락 같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게 여겨지지 않는 쾌락 추구 수단이라서? 중독성이 강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왜 이따구로 생겨먹었는지 참. 아니, 유전자는 왜 애초에 번식을 통해, 자신을 복제하고 싶은 건지 원. 많이, 그리고 영원히 생존한다고 해서 그 존재가 얻을 수 있는 게 뭘까? 애초에 왜 영원히 생존해야 하는 거지? 즉, 생존과 번식이 지상 최고의 과제라고 유전자에게 부여한 이는 누구란 말인가. 그런 존재가 없다면 왜 그들은 이 미션 완수를 그리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까. 모르겠다. 

 

P.S. 쾌락 추구의 수단으로 조용히 독서를 하는 이들이 있던데, 나는 이들이 참으로 부럽다. 쾌락 추구 수단이 독서라니. 지식도 얻고 쾌락도 추구하고! 이들은 무슨 복을 받은 존재란 말인가! 그들이 부럽다. 아쉽게도 나는 그게 잘 안 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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