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무기
이 맘때가 되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소위 말하는 네카라쿠배 합격 소식이 들린다. 합격자의 개인 아이덴티티를 전부 아는 건 아니지만, 개개인의 이력을 들여다보면(오픈 채팅방에서 자주 활동하길래 유명한 사람은 어느 정도 이력을 알 수 있다) 다들 본인만의 무기가 있는 거 같다. 일반 사람들이 하기 쉽지 않은... 생각해보면 나에게는 그런 무기가 없는 거 같다. 나에게는 어떤 무기가 있을까. 있긴 있을까, 아니면 내가 찾지 못하는 걸까. 특별한 사람이 돼서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러기엔 난 지극히 평범하다. 누군가의 자극이 없으면, 조직이라는 조직에서 나에게 압력을 주지 않으면 스스로는 잘하지 못하는 유형의 인간이다. 즉, 자율적으로 통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노예가 되는 걸까. 책도 꾸준히 읽기로 했지만, 백신을 핑계로 약 이틀간 그냥 나의 본능대로, 나를 미디어에 노출시킴으로써 시간을 소비했다. 나에게 가진 건 시간밖에 없는데.. 갈수록 그런 이점은 줄어듬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비하고 후회하고를 반복한다. 나는 변할 수 있을까. 결국 이렇게 어영부영 시간을 소비하다가 평소의 나의 모습대로 거의 마지막에 다달아서 후회하고 성찰하고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자!' 같은 패턴을 반복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된다. 아니, 어쩌면 지금 현 시점이 패턴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성공을 해본 경험이 없으니까..
감정
내게는 친구가 거의 없지만 간헐적으로 연락하는 대학 친구가 있다. 이 친구랑은 말 그대로 간헐적으로 연락하는데, 좀 오묘하다. 항상 서로의 필요가 있을 때 연락한다. 이 친구는 자기가 뭘 몰라서 내 도움이 필요할 때는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럴 수 있고, 나 역시 나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서 되도록이면 답변을 잘 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내가 반대로 이 친구에게 도움이 필요해서 연락할 때는 이상하게도 답변이 늦다. 한 두 번이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문제는 한 두 번이 아니다(이건 지극히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 그 친구 입장에서 듣는다면 반대의 결과를 들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럴 때면 항상 참 약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싶어서 예전의 나와는 달리 되도록이면 감정을 들어내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나의 나약한 그때의 느낌을 비워내려고 쓰는 거다. 여하튼 이런 경우에는 나는 어떻게 생각을 해야할까? 내겐 친구가 별로 없으니 그렇게라도 연락을 유지하는 거에 감사함을 느껴야 할까? 아니면 내 주관적인 느낌을 그 친구에게 전달하는 게 나을까? 인간의 감정이란 참 간사하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걸 그 친구가 안다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ㅋㅋ 나였으면 사람 참 좀스럽다고 생각할 거 같다. 그렇다. 나는 참 좀스러운 인간이다. 큰 걸 보지 못하고 작은 이익에 곧바로 행동하고 나의 눈 앞의 이익이 조금이라도 침해된다면 불쾌함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발산하여 저 멀리 있는 큰 이익을 포기해버린다. 그것이 나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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