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og/2022

적개심

깡칡힌 2022. 11. 10. 15:13

조간 신문에서 대통령실이 MBC를 순방 기자단 비행기 탑승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기사를 봤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탑승만 제외됐을 뿐 민항기를 타고 오면 정상적인 취재 활동은 가능하다고 한다. 이렇게 조치하는 이유는 저번에 국익을 해를 끼칠 만한 발언을 보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솔직히 많이 좀스럽다고 생각했다. 일국의 정부가 언론사를 상대로 어린 아이가 할 만한 감정적인 대응이나 하고 말이다. 아무리 적대적인 언론사라고 해도 정부는 공적인 영역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정부의 행동도 좀스럽기 그지 없지만 그 대통령이 속한 당의 국회의원들의 무작위적인 옹호도 좀스럽다. 배현진 씨는 과거의 문재인 정부도 그런 행위를 했고, MBC는 부자 언론사이기 때문에 민항기 타고 와서 취재는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냐고 한다. 또한, 역대 대통령 중에 출근 길 문답을 이렇게 매일 할 정도로 언론 친화적인 대통령은 없다는 주장까지 한다. 솔직히 이런 발언들을 들을 때마다 그들에게 적대감이 든다. '무슨 이유가 있겠지. 그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데는 내가 모르는 그들 만의 근거가 있겠지' 등 아무리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그들에게 감정적인 적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건 내가 좌파이기 때문인가?

하지만 나의 분노에도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분명히 한쪽으로 편향된 분노일 가능성이 크다. 과거 좌파 정부가 집권했을 때도 반대편 세력에게 부당한 탄압 내지는 압력을 행사했을 때가 모르긴 몰라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내가 그 일에 대해서는 귀를 닫았다거나 믿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의 분노는 편향적일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그렇다면 둘 다 똑같은 놈들인데 왜 이런 글을 쓰냐고 한다면, 나의 이 적대적인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평정심을 찾기 위함이다. 항상 감정적으로 생각하고 대응하면 비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글으로나마 내 이 부정적인 생각을 날려보내고 싶다. 나 역시 위선적인 사람이고 공명정대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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