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og/2023

내가 잘하는 거

깡칡힌 2023. 3. 31. 10:23

우리는 흔히들 돈만 보고 일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돈이 없으면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고, 안전 확보도 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 하지만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여기서 성공이란 대부분의 우리가 그렇듯,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을 의미함)은 돈을 보고 일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방법이 없다. 반박이 들어가는 순간, 그들은 그렇게 해서 돈을 많이 벌었고 우리는 그렇지 않았으니, 그들의 말에 더 힘이 실린다. 그들은 해봤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으니) 그들이 성공한 이유는 어떤 한 분야를 잘했고, 그 잘하는 일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었고 그 도움을 준 대가로 그들은 돈을 벌었다. 그들에게 돈은 결과지, 목표가 아니었다. 흠.. 글쎄 잘 모르겠다. 내가 그런 경험이 없어서 말이다. 나는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 '이 일을 하는 게 재밌다, 즐겁다'하는 일을 매우 유감스럽게도 아직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의 말에 쉽게 공감이 안 된다. 그들은 마치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 같다. 그리고 설령 그런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일이 돈을 벌 수 있는 일, 즉 타인에게 가치를 제공해주지 못하는 일이라면 하기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나는 웹툰이나 유튜브 혹은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를 볼 때 즐겁다. 하지만 내가 생산하지 않고 소비하는 일만으로는 돈을 벌기가 힘들다. 나의 문제점은 여기서 기인한다. 

 

나 역시 요즘 들어 목표가 생겼는데, 거창한 것은 아니더라도 내가 만들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팔아보고 싶다. 나의 노동력과 시간이 집약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람들이  구매해 준다는 것은 그것이 그들에게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나의 서비스나 제품을 팔아보는 경험.. 자본주의의 본질에 해당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좋아하는 거, 잘하는 거를 찾아야 한다. 단발성으로는 얼마든지 해볼 수 있겠으나, 정말 힘들고 지칠 때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걸 발견할 수 있을까? 그런 행운을 가질 수 있을까?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알고 있다. 그럼 무엇을 해야할까? 이렇게 글을 씀으로써 나의 욕구를 배출하는 거 자체도 그 놈의 '시도'에 해당할 수 있을까? 도전은 어렵다. 하지만 쉬운 사람에게는 한 없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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