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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Karl Pillemer)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아직 정하지 못한 요즘 이런 저런 생각이 많다. 내 나이 또래에는 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가끔씩은 탐색의 시간이 너무 길어서 불안함을 느낄 때도 많다. 내 시야는 그리 멀지 못하기 때문에 가까운 내 또래에게로 대부분 향한다. 그들 중 자신의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이들도 있고, 나같이 방황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과 교류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내 주변 친구들의 소식을 들을 기회가 좀처럼 없지만 가끔씩 그들이 열심히 사는 얘기를 들을 때면 나도 모르게 뒤쳐지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해소되지 않은 이런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이 책(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에 더 눈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저자가 요양원이나 병원에 ..

Book 2022.11.23

건강보험

이번 주에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나한테 건강보험 관려 우편이 와서 무슨 일인지 알기 위해 공단에 문의를 했다. 사실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해본 적 없는 나로서는 세금이나 건강보험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 그래서 엄마가 시키는 대로 꼭두각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꼭두각시도 기본적으로 각본이 갖춰진 상태여야 임무 수행이 가능하지 않은가?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그리고 답변이 돌아오면 해당 답변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메뉴얼이 나에게는 없었다. 그래서 엄마가 공단 직원과 질의 응답을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펀치가 날라왔다. 내 보험료는 고작 3000원이 올라서 그러려니 했는데 갑자기 엄빠가 내는 보험료가 50만원 가량이 증액돼서 한 달에 내는 돈이 74만원 정도란다. 안 그래도 ..

LifeLog/2022 2022.11.22

마스크 (Mask)

2022년 11월 21일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은 해제됐지만 아직까지 실내에서 마스크는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나는 이 점이 슬슬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했다. 내가 얼마 전에 유럽을 갔다 왔는데, 유럽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한 사람은 거의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나 역시 유럽에 체류 중일 때는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왔을 때, 문득 의문이 들었다. 소위 선진국(?) 그룹에 속해 있는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정책을 폐지했는데 우리나라는 왜 아직도 유지하는 중인 걸까? 아직 대규모 유행이 끝나지 않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위정자들 입장에서는 섣불리 해제했다가 문제가 터졌을 시, 본인들이 감당해..

LifeLog/2022 2022.11.21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 : 왜 나는 월 500 임대료를 포기하는가 (김재호)

조물주 위에 건물주. 예전부터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돌아다니던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의 꿈은 건물주가 되었고 나 역시 건물주가 되고 싶었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물주를 원하는 이유는 거의 비슷하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별다른 고생 없이 월마다 통장에 꽂히는 월세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달콤한 과실이다. 안정된 삶, 다달이 꽂히는 월세, 시간 등 건물주가 되면 얻을 수 있는 게 참 많아 보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물주가 되고 싶은 걸까? 나 역시 이런 좋아보이는 면만 보고 막연히 건물주가 되고 싶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 : 왜 나는 월 500 임대료를 포기하는가을 한 번 읽어보자(제목이 너무 사고 싶게 ..

Book 2022.11.18

두 번째 지구는 없다 (Tyler Josef Rasch)

예전부터 '한 번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미루어 두었던 책인데 마침 도서관 책장에 꽂혀 있어서 보게 되었다. 타일러 씨는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방송인(?)이다. 외국인인데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뛰어난 한국어 문장 구사력과 그 문장 속에서 볼 수 있는 그의 지식 수준에 항상 감탄했다. 그는 내 눈에 소위 천재처럼 보였다. 그런 그가 기후 위기를 주제로 책을 냈을 때 그가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했다. 타일러 씨의 꿈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한국 사람에게 간간히 "꿈이 뭐에요?" 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었는데, 이상하게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꿈은 대부분 명사형이라는 것이다. 우리도 어릴 때부터 어른 들로부터 "뭐가 되고 싶니?" "꿈이 뭐니?" 라고 질문을 받으면 100에..

Book 2022.11.18

관행과 책임

어제 유튜브에서 이번 이태원 참사의 책임이 있는 이임재 용산경찰서장과 류미진 총경이 참여한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가 있었다. 두 사람은 이번 참사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인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으며, 그들이 대처가 조금만 빨랐으면 희생자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평가도 있는 상황이다. 상황은 이렇다. 경찰은 비상 상황을 대비해서 밤마다 당직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데, 참사가 있던 당일 류미진 총경이 당직 근무를 수행 중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사고 당시 당직 업무를 수행해야 할 장소에 있지 않고 윗층에 위치한 본인 사무실에서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사무실에서 당직 근무를 수행하는 게 관행이라고 한다. 내가 군대에 있었을 때, 군 당직 시스템 관행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대 단위에서는 당직..

LifeLog/2022 2022.11.17

주식투자 절대 워칙 (박영옥)

박영옥 씨가 쓴 책의 장점은 내용이 간결해서 매우 잘 읽힌다는 것이다. 저자의 다른 저서의 페이지 분량은 약 250 페이지인데, 몇 시간 만에 완독한 적도 있다. 독서의 대가들은 250 페이지 정도 분량의 책을 몇 시간 만에 쉽게 다 읽을 수도 있겠으나, 나 같은 난독의 경우에는 적은 분량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데도 꽤 많은 수고를 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영옥 씨가 쓴 책들은 전부 다 주장하는 바가 명확하고 내용이 간결해서 어떨 때는 나의 독해력이 상승했다는 착각까지 들 게할 정도다. 이 책은 저자의 다른 저서와 마찬가지로 (과거의 내가 정말 바랬던) 종목 (저자는 종목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업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추천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조금 더 근본적..

Book 2022.11.16

주식 투자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박영옥)

지금까지 박영옥 씨가 저술한 책을 3~4권 정도 읽어봤지만 그가 항상 주장하는 바는 동일하다. 자본시장이 희망이다, 농부의 마음으로 동행할 기업을 찾고 공부해서 기업의 성장주기에 투자하라 등 몇 년이 지나도 그의 주장은 항상 일관된다. 나는 코로나19 시기에 우연히 주식 시장에 참여하게 됐다. 아무것도 모르고 '설마 망하겠어'라는 마음으로 삼성전자를 매수했고 운 좋게 수익도 거두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거둔 투자 수익이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나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를 한 것이다. 삼성전자라는 기업에 대해 아는 바가 하나도 없었고,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서 뇌동매매를 했다. 수익은 흔히 말하는 초심자의 행운이었다. 그 당시에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용돈 벌이 정도 할 수 있는..

Book 2022.11.14

얘야, 너는 기업의 주인이다 (박영옥)

이 책은 박영옥 씨가 자신의 3명의 자녀들을 생각하며 쓴 책이다. 이 분의 자산은 이천 억대이다. 자녀들도 아버지 자산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으리라. 그리고 사람인 이상 아무리 어리더라도 어느 정도는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 아버지가 '나는 너희들에게 지금 너희 주식 계좌에 넣어준 3000만원 이외에 재산은 물려주지 않을 거다'라고 선전포고를 해버린다. 아직 어린 막둥이와 둘째는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는 표정이었으나, 이제 세상 물정을 조금 알게 된 큰 딸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흐느끼기 시작한다. 박영옥 씨는 이때 조금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내 재산에 기대어 편하게 살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그 때부터였다. 아이들에게 물고기가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

Book 2022.11.12

주식회사의 약속(그래도 자본시장이 희망이다) (박영옥)

한 두 번의 수익이 아니라 오랫동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올바르게 주식 투자 하는 법을 알고 싶어서 요즘 박영옥 씨의 책을 읽고 있다. 이 분의 투자 철학이나 가치관이 내게는 매우 일리 있게 들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설득력 있게 들리리라 생각한다. 돈을 벌고 싶다. 그렇다고 투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투기는 성공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지속적인 성공을 담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소위 단타로 돈을 벌면 기분이 매우 짜릿하고 하루 동안 그 짜릿한 기분이 유지된다. 그리고 다음에 또 그런 기회가 오면 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다. 단타는 투자가 아니라 트레이딩의 영역이다. 트레이딩 역시 돈을 버는 사람이 있지만 잃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어쩔 때는 그냥 홀짝 베팅이라는 생각도 든다). 더군다..

Book 202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