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76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김경일)

이 책은 세이노의 가르침이란 책에서 저자의 추천 도서 중 '필독' 이라고 코멘트를 달았기에 안 읽으면 큰일날 거 같아 읽게 된 책이다. 2001년에 출판된 책이기에 이미 절판돼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어서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읽었다. 공자를 죽여야 한다니. 제목이 참 자극적이고 도발적이다. 책 제목만 봤을 때는 공자 혹은 논어에서 주창하는 이론에 대한 지루한 비판일 줄 알았는데 조금은 그 궤가 다르다. 저자가 공자를 비롯한 유교 사상을 비판하는 건 맞다. 하지만 유교 사상에 대한 비판은 결과가 아닌 원인이다. 즉, 저자는 한국 그리고 한국인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해진 데 대한 원인으로 공자가 제시한 유교사상을 지목한다. 이 책이 20년도 더 전에 쓰인 책임을 고려하면 그 당시에는 꽤 논란이 되었던 듯하다..

Book 2023.03.18

유난한 도전 : 경계를 부수는 사람들, 토스팀 이야기 (정경화)

책의 제목에 평소에 쓰지 않는 단어가 있다. 유난한. 혹시 뜻을 알고 있는가? '유난스럽다' '걔는 유난스러운 데가 있어' 같은 문장에서 볼 수 있는 유난하다의 그 유난이다. '유난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언행이나 상태가 보통과 아주 다름. 또는 언행이 두드러지게 남과 달라 예측할 수 없는 데가 있음. 즉 남다르다는 뜻이다. 그렇다. 이 책에서 묘사되는 토스팀은 일반 회사의 팀들과 달리 유난스럽다. 그들은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토스팀은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팀으로 묘사된다. 그들의 일하는 방식은 기승전결이 있는 한 편의 서사이며 마치 끊임없이 승리를 갈망하는 스포츠 구단 같다. 허나, 회사라는 조직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임에도 이 책에 등장하는 토스팀은 너무 과..

Book 2023.03.15

Originals (Adam Grant)

이 책은 독창성에 관한 책이다. 사람들은 독창적으로 혹은 창의적으로 생각하기를 바란다. 세계가 우리에게 그것을 요구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독창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 독창적인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이지? 그것이 이 책의 전부이다. 그 중에서 저자가 나에게 말하는 거 같은 내용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내가 느낀 감정을 적어보고자 한다. 다양한 경험이 창의성을 북돋워준다는 증거들이 있다. 사람들은 지식의 기반을 다양화하면, 독창적인 생각을 시도하고 색다른 지식을 구할가능성이 높아진다. 낯선 문화권에서 살았던 시절을 떠올리면 창의성이 증가하고, 두 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하나의 언어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더 창의적인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에 일대 변..

Book 2023.03.14

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 (Randy Charles Epping) <- 가볍게 읽기 좋은 책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어떻게 지금 이 모습이 됐지?", "앞으로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같은 질문을 한 번이라도 품은 적이 있는가. 궁금하기는 한데, 찾아볼 만큼 열정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 그런 질문들. 적어도 나에게 경제는 그런 유의 질문들이었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서 알아야 하지만, 주도적으로 알아볼 만큼의 열정은 없는 경제. 그런 사람을 위한 책을 찾았다! 이 책은 거시 경제, 미시 경제, 금리, AI, 기후 위기 등 경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 조각을 여러 챕터를 통해 설명한다. 짧은 챕터로 되어 있어서 자투리 시간마다 읽으면 매우 좋다! 경제에 대한 지식이 많이 않은 이가 읽으면 매우 좋겠지만, 다루는 내용은 가볍지 않으니 얕보지 마시라. (읽으면서 저자의 정치적 성향을 추측..

Book 2023.03.13

악인론 : 닥치고 성공해 누구에게도 지배받지 않는 삶 (손수현)

이 책은 자기계발서다(솔직히 나는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굉장히 희망찬 메시지만 주창하기 때문에 읽는 도중에는 '그래, 나도 할 수 있어!'라고 생각이 들게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알맹이가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기 때문이다). 제목 마케팅에 이끌려서 산 감이 없잖아 있지만, 여타 다른 자기계발서에 비해 가독성도 좋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하기에 읽을 가치가 있다. 저자는 스스로를 악인으로 규정한다. 다소 마케팅적인 요소가 가미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악인은 세상이 덧쓰운 착한 사람이 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착한 사람이란 무엇인가? 아니 그전에 세상이 덧씌웠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회 전반에서 지배적인 사상..

Book 2023.03.09

세이노의 가르침 (SayNo)

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인생에 조금이나마 변화를 가져오고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 책이나 읽기에는 내가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렇지만 책읽기 초보인 나는 아직까지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식별할 수 있는 눈이 없다. 그래서 최대한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의 추천을 받은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도 그 중 하나다. 저자의 필명은 세이노다. 이름부터가 뭔가 괴상한 것이 내가 읽어도 되는 책인가? 그런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런 의심은 넣어두고 한 번 읽어보라. 양이 방대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 철학을 알 수 있을뿐더러 재미 있기까지 하다! 세이노의 뜻은 영어로 Say No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No라고 말하라는 뜻인가 정도로 생각했지만, 저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까지 믿어온 것..

Book 2023.03.08

돈의 속성 (김승호)

저자 김승호 씨는 스시 도시락 가게로 유명한 SnowFox라는 사업체의 설립자이다. 도서관에 가면 심심찮게 이 책을 읽는 사람이 한 두명 씩은 꼭 볼 수 있었던지라 이 책은 예전부터 한 번쯤은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하나의 주제를 통해 그가 가진 돈에 대한 철학을 짧은 챕터로 나누어서 전개된다. 사실 이런 유의 책(?)을 근래 꽤 많이 읽어본지라 엄청난 철학적인 깨달음을 얻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런 깨달음을 주는 책은 아니라 생각된다. 그저 저자의 삶의 자세와 돈에 대한 철학을 동네에서 성공한 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이 많이 팔리고, 그의 철학이 사람들에게 많이 소비되는 이유 중 하나가, 돈에 대한 그의 철학을 과시하지 않으면서 절제된..

Book 2023.02.27

행복의 기원 (서은국) - 행복은 아이스크림과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기 저마다의 이유로 삶을 살아간다. 그들에게 무엇 때문에 사냐고 물어보면, 흔히 돌아오는 답변은 몇 개로 한정된다. ['행복하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이외에도 더 다양한 대답이 있겠지만, 내가 여태컷 들어온 대답은 '돈'과 '행복' 정도였다. 사실 돈을 벌기 위해 산다는 답변 역시 포장지를 한 꺼풀 벗기면 대다수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돈을 번다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행복을 추구하는가? 행복하게 산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철학적인 관점에서 행복을 정의하면, 사람마다 그 정의가 다양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는 행복을 생물학적 의미에서 조망한다. 즉, 생물학적 의미에서 행복이란 매우 구체적인 경험이다. 당신은 언제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끼는가? 월급을 많이..

Book 2023.02.26

MegaThreats: Ten Dangerous Trends That Imperil Our Future, And How to Survive Them (NOURIEL ROUBINI)

1945년 역사상 가장 큰 사상자가 발생한 2차 세계대전이 종전한 이후, 미국이 주도한 세계화 흐름 속에서 인류는 75년 간 그동안 누리지 못한 평화를 누려왔고, 나 역시 그 평화 속에서 살아온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래서 그 평화가 당연할 줄 알았다. 그래서 앞으로 지금까지 당연했던 것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가 온다는 것에 동의가 되지 않고 지금도 내 눈에는 의심이 가득하다. 하지만 책이나 유튜브 같은 미디어에서 등장하는, 소위 전문가 그룹에 속해 있는 몇몇은 주장한다. 세계화는 끝났다고(이 책의 저자 역시 같은 주장을 한다). 앞으로 다가올 세계의 모습은 비효율적이고 높은 비용의 일상이 된 세계일 거라고. 미래를 예견하는 건 어렵다. 그리고 설령 미래를 예견했다는 이유로 명성을 얻은 이들 역시 30번의..

Book 2023.02.23

The Changing World Order (Ray Dailo)

근래 읽었던 Piter Zeihan의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에서 너무 많은 충격을 받아서인지(Peter Zeihan은 약간 국뽕이 있기는 하지만, 그의 말만 들으면 미국 빼고는 대부분의 세계는 멸망할 거 같다)요즘들어, 세계의 미래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Ray Dailo의 『The Changing World Order』가 내 눈에 띄었다. 책 두께만 해도 600페지가 넘어서, 한 호흡에 읽기에 매우 부담스러운 책이다. 그래서 도망쳤는데... 용기내어 읽어봤다(힘들었다. 아마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두꺼운 책이 아닐런지..?). 이 책은 경제 도서라기보다는 역사책 같다.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어떻게 작동해왔는지 그리고 그 세계를 구성하는 강대국(왕국, 제..

Book 2023.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