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76

쾌락에는 대가가 따른다. Dopamin Nation (Anna Lembke)

이 책은 저번에 읽은 Insta Brain과 내용이 매우 흡사하다. 중독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인 Anna Lembke는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중독의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 책은 그녀가 의사로 재직하면서 만났던 다양한 중독 환자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어떤 중독 증세가 있었는지, 이에 대해 그녀는 어떤 처방을 내렸는지, 그리고 거기에 더불어 그녀의 중독 경험 역시 등장한다. Insta Brain만큼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내용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전 책에서 배운 정보를 강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현대 세계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파민 중독에 빠져있다. 나 역시 그렇다. 우리는 눈 앞에 있는 달콤한 닭강정을 바로 먹지 않는 것은 매우 힘들어 보인다. 당신은 참을 수..

Book 2023.02.12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THE END OF THE WORLD IS JUST THE BEGINNING, Peter Zeihan)

예전에 저자의 전작 '세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를 읽었다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한 경험이 있다. 이 책은 어렵다. 적어도 나에게는 매우 어렵고 문장의 호흡도 길고, 문장마다 담겨있는 정보가 방대해서 배경지식이 많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다. 내가 그랬다. 한 번만 읽고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책이다. 제목이 매우 도발적이다. 붕괴하는 세계라니.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바를 고려하면 '붕괴'라는 표현도 많이 완곡하게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 [헬조선, N포 세대, 모두가 가난해진다] 등 요즘 삶을 표현하는 자조섞인 표현을 미디어나 주변인들의 입으로부터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맞다. 요즘 삶은 참 어렵다. 나도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사회의 거친 바람이 무서워서 방구석에 앉아 책을 읽는 게 맞는 건지 만날 ..

Book 2023.02.10

Insta Brain (Anders Hansen)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다음과 같은 경험 없으신가? 나는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휴대폰으로 구글 검색을 자주 활용한다. 그래서 검색을 위해 구글 검색을 하는데, 카톡이 많이 와있다. 그래서 카카오톡으로 들어가서 내가 입장해 있는 채팅방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훑어본 후에, 나에게 온 1:1 채팅에 답장을 해준다. 이후 마침 내가 관심 있는 주식이 5% 상승했다고 토스 앱에서 푸시 알림이 온다. 무슨 일인지 궁금한 나는 토스 앱으로 가서 해당 주가를 확인한다. 토스 앱에 들어간 김에 내가 산 주식과 관심 있는 주식이 현재 얼마인지 스크롤을 내리면 확인한다. 토스앱을 나온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 뭐 할려고 핸드폰 켰지?' 나는 이런 경우가 적지 않다. 하루에 휴대폰을 10번 사용한다고 하..

Book 2023.02.04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 (박상길, 정지호)

이 책은 원래 읽으려고 계획한 책이 아니라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도서관에서 다른 사람이 반납한 책 목록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눈에 띄었다. 사실 1년 전으로 돌아가면 그냥 넘어갔을 테지만,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집어들게 했을까. 그것은 요근래, 내가 겪은 경험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바로 ChatGPT 때문이다. 요즘 ChatGPT가 화제다. 얼마나 화제냐라고 하신다면, 인스타그램이 1000만 유저를 달성하는 데 걸린 기간이 대략 1년 정도 걸린데 반해, ChatGPT는 40일 정도 걸렸다. 역대 최대로 빨리 1000만 유저를 달성한 서비스가 됐다. 즉,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서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역시 몇 번 기회가 있어서 써봤는데, 정말 놀랍다(내가 영어를 조금만 더 잘했어도....

Book 2023.02.02

Atomic Habits (James Clear)

이 블로그에 처음으로 두 번째 읽는 책에 대한 리뷰를 쓰는 거 같다. 이 책은 나에게 의미가 남다른 책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하지 않았다. 그래서 책을 읽어보자고 결심한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책을 읽을 때마다 꽤 많은 내적 저항이 있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이 책을 쉼터처럼 여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쉴 때 책을 보는 부류들이다. 나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보는 게 쉬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강제적으로 틈틈히 읽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단지 읽기만 했다. 읽고 이해하고 책을 한 권 읽음으로써 얻는 보람과 뿌듯함이 내 시간을 투입한 데 따른 대가였다. 즉,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책을 읽고 읽은 권수를 늘리는 것만 할 뿐 책의 내용을 실천한 경험은 없다. 하지만 Atomic..

Book 2023.01.29

욕망의 진화 (David Buss)

(내용에 잘못된 내용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람이라면 비단 한 번쯤은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인간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랑하기 위해서?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서? 모두 다 맞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자 다르지만 또 비슷한 가치를 위해서 살아간다. 옛날이나 요즘이나 가장 채택률이 높은 대답은 '행복해지기 위해서'인 듯하다. 나 역시 행복해지고 싶다. 하지만 이 대답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답으로는 오답이다. 지금까지 내가 스스로 정의내린 대답은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번식하기 위해서 행복을 추구한다. 또한,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번식하기 위해서 맛있는 걸 추구한다. ..

Book 2023.01.26

Extended notes for Seven and a Half Lessons About the Brain (Lisa Feldman Barrett)

이 책은 Lisa Feldman Barrett 이라는 저명한 신경과학자가 쓴 책으로 맨 앞의 한 개의 챕터와 뒤의 7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책 이름이 7 nad 1/2 lessons인 이유는 첫 번째 챕터가 1개의 강의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이유라고 그녀는 밝혔다. 하지만 첫 번째 챕터 역시 1개의 강의로 엮어도 될 만큼 내용이 훌륭하다(특히 나 같은 뇌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일반인에게는..). 뇌는 생각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뇌란 무엇일까? 이 무거운 단백질은 우리에게 어떤 효익을 주지? 나는 뇌가 있음으로써 우리는 생각할 수 있고, 이 생각의 힘 덕택에 우리 인간이 이 행성의 주인인 양 으스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는 아이디어여서 아마 이 아이디어는 내가..

Book 2023.01.19

도파민 이야기 (이재원)

요즘 내 흥미를 끄는 재밌는 분야를 찾았다. 바로 뇌과학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욕구가 있고 나 역시 그렇다. 나는 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왜 이리 집중을 못하지?, 'ADHD인가?', '3분 책 보고, 다시 10분 핸드폰 보는 내가 너무 한심해..'] 같은 생각은 예전부터 내 머릿속 한 지분을 차지해왔다. 본격적으로 이 문제에 천착해서 공부하고 부딪혀봤으면 좋았으련만 그렇게 해야할 동기의 정도가 나에게는 크지 않았던 거 같다. 귀찮았고, 나의 뇌를 알고 싶다는 욕구보다 세상에는 나의 시선을 끄는 자극적인 요소들이 너무나 많았으니까 말이다. 뇌과학 책을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읽기를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 용어의 난해함 때문일 것이다...

Book 2023.01.11

Insta Brain (Anders Hansen)

['나는 왜 몰입하지 못할까?', '나는 왜 이리 집중력이 떨어질까?', '나는 왜 10분마다 휴대전화에 손이 갈까?'] 이 질문들은 평소의 내 걱정거리이자 내 삶에서 해결하고픈 문제들이다. 분야가 어떠하든, 몰입해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히 나는 '몰입'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내 몰입의 지속성은 형편없었고 10분 정도 한계였던 적도 많다. 나는 나의 몰입하는 능력에 대해 스스로 '열등'해서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 판단을 조금 보류하기로 했다. 스마트폰만 제 주위에서 떨어뜨려 놓아도 나의 몰입 가능 시간은 조금 더 올릴 수 있겠다는 걸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책에는 다음과 같은 예가 나온다. 직장에서 서류 작성을 하고 있는데, 휴대전화의 문자 수..

Book 2023.01.05

열두 발자국 (정재승)

저자(정재승)는 뇌과학자이다. 간간히 교양 프로나 유튜브 같은 미디어에서 저자를 볼 수 있었는데, 그는 일반인에게 과학 지식을 어렵지 않게 스토리텔링 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 또한 과학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도 뛰어나서 평소에 좋아하는 분이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나를 더 잘 알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나를 더 잘 알고 싶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를 알기 위해서는 신체 부위 중 어느 곳을 더 알아야 할까?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지만 나는 뇌라고 생각했다. ['나는 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그것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기보다는 컴포트 존(Comport Zone)으로 후퇴할까.', '왜 무언가 했다는 기분이 들면 그 일을 마무리 하지..

Book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