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og/2023 93

한 배우가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한 행동

'텐트 밖은 유럽'이라는 여행 프로에서 배우 최원영 씨가 한 행동이 인상적이어서 이렇게 글을 적어본다. 차로 이동 중에 최원영 씨는 옆자리에 앉은 김명훈 씨의 어깨를 갑자기 주무르기 시작한다. 그들은 장기간 이동으로 피곤했기에 김명훈 씨도 굉장히 시원해하고 만족해한다. 자, 그럼 최원영 씨가 갑자기 왜 김명훈 씨의 어깨를 주물렀던 걸까? 바로, 자기 어깨 좀 주물러 달라는 것이다. 바로 타인에게 "나 어깨 좀 주물러줘"라고 말하는 대신, 그는 타인에게 이익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타인으로부터 동일한 행위를 요구했다. 나는 그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어서, 최원영 씨의 의사소통 방식이 굉장히 세련됐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나였으면 바로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어깨 좀 주물러달라고 했을 것이다. 물론..

LifeLog/2023 2023.04.21

노인계층의 통신 요금에 대하여

나에게는 엄마 쪽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다. 원래 백수라서 시간이 많지만(?) 오늘은 특별히 엄마와 함께 조부모 집으로 향했다. 그들의 휴대폰 통신사를 바꾸기 위해서다.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거의 사용할 줄 모른다. 사용하는 기능이라고는 전화와 메시지밖에 없으니 나의 조부는 나를 만날 때마다 휴대폰 요금을 싼 거로 바꾸어 달라는 요청 했다. 나는 매번 다음에 해드린다고 했다. 평일에 시간이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사실 시간은 만들면 그만이었다. 본질적인 이유는 귀찮음 때문이었으리라. 나의 조부모는 필요 이상으로 휴대폰 요금을 많이 내고 있었다. 그들이 내는 요금은 한 달에 각각 3만 원 이상씩 납부하고 있었다. 아니! 모바일 기기 적극 사용층인 나도 한 달에 17,000..

LifeLog/2023 2023.04.20

인정할 용기 (나에게 쓰는 일기)

나의 누나는 외국에서 생활 중이고, 곧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부탁을 하나 받았다. 안과 예약 시간을 알아내는 거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정보를 알려줬다. 오늘 여러모로 바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기억에 혼동이 왔기 때문이다. 맞다. 사실 핑계다. 결과적으로 나의 누나는 안과 진료 때문에 다른 일정을 바꾸었는데, 내가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는 바람에 그녀 역시 일정이 꼬여버린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미용실 예약을 바꾸면 안 되냐고 했다. 내 입장에서는 그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사실 상대방이 나의 누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나는 당연히 나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 가능한 시간을 물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이게 일차적인 나의 잘못이다..

LifeLog/2023 2023.04.20

휩쓸리는 사람

생물학적 관점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목적은 생존과 번식이다. 그리고 생존과 번식을 하려면 행복해야 한다. 우리는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고 생각하지만 엄격히 말하자면 선후 관계가 바뀐 대답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게 아닌, 생존하기 위해, 더 나아가 번식하기 위해 우리는 행복해야 한다. 행복하지 않으면 스스로 삶을 끊을 가능성이 크니까 말이다. 유전자는 우리의 자살이 달갑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을 추구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닌데, 이야기가 잠시 샜다. 세상에 나의 이야기를 내놓는다는 건 설레면서 두려운 일이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 위해서, 그리고 나아가 사람들과 얘기하고 싶어서 이 공간에 내 얘기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그리고 누가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누군..

LifeLog/2023 2023.04.20

모든 직업이 가치를 창출하는가

얼마 전, 전업 트레이더가 쓴 책을 읽다가 직업에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우리는 왜 직업을 가질까? 가장 보편적인 대답은 '먹고살기 위해서' 정도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나 역시 부모님이 이렇게 글 쓰면서 낭비할(?) 시간을 대출해주지 않았으면 먹고살기 위해서 직업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부를 창출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부를 창출하는 구체적인 주체가 자본가와 노동자이다. 자본가와 노동자 두 개체는 그 일의 속성은 다르지만 모두 그 일이 '직업'이라는 이름으로 구체성을 띠고 있다. 자본가는 사장, 투자자 같은 직업으로 노동자 역시 개발자, 마케터, 애널리스트 등으로 구체화될 수 있으며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은 소위 '가치..

LifeLog/2023 2023.04.18

생산재 소비재 그리고 사치재

대한민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담론 중 가장 화제인 걸 꼽는다면 저출산 문제일 듯하다. 레거시 미디어에서는 하루에 한 번은 저출산 관련 보도가 등장하며, 유튜브 같은 뉴미디어에서도 저출산 문제에 관련해서 여러 전문가가 나와 여러 주장들을 내뱉는다.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이에게는 절망적인 이야기일 것이고,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자신과 상관없는 소음에 불과할 것이다. 2022년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이 0.78명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된 직후, 사회의 대부분의 이슈를 저출산이 흡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미 늦은 거 같다. 언론에 나오는 전문가들은 항상 다음과 같은 말을 인터뷰 후미..

LifeLog/2023 2023.04.17

제일 중요한 거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팟캐스트를 많이 듣는다. 그리고 팟캐스트가 아니더라도 이동 시간이나, 여유 시간이 생기면 경제나 시사 관련 유튜브를 많이 청취한다. 아무 생각 없이 콘텐츠를 소비했을 때는 생각지 못했었는데, 요즘 들어 내가 주로 시청하는 대담 프로에서 사회자의 역할 그리고 사회자가 사용하는 표현이 되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청취하는 팟캐스트 대부분은 경제나 현재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한 전문가의 소견을 듣기 위해 전문가를 초빙하여 그들의 얘기를 주를 이룬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 즈음 되면 사회자들이 꼭 하나 던지는 질문이 있다. "오늘 말씀 중에 제일 중요한 거 하나만 꼽으신다면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가 그런 질문이다. 물론 아는 사회자도 있지만, 유난히 내가 듣는 콘텐츠 진행 하는 이들은 중요한..

LifeLog/2023 2023.04.17

잔소리

이 글은 나의 행동에 대한 반성문이다.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할 용기가 없어서 이렇게나마 스스로를 꾸짖기 위해. 나는 잔소리가 많은 사람이다. 스스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주변의 평가가 그러하다. 그래서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부모님이 고통받는 중이다. 이를 테면, "밤에 먹지 말라" "탄산 좀 그만 먹어라" "과자 먹으면 살찐다" "욕구를 제어를 못하느냐" 등 말 자체로만 보면 맞는 말인 것 같으나, 문제는 이 말이 그들로 하여금 상처를 준다는 데 있다. 또한, 나 역시 스스로의 역할을 거부하고 있지 않나.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취업을 하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거부하고 있다. 의미 있는 방황이라는 보기도 좋고 듣기도 그럴듯한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부모는 나에게 궁금할 것이다. "너는 취업 안 ..

LifeLog/2023 2023.04.17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대하여

내가 다니는 길거리에는 위 사진과 같은 배출용 음식물 쓰레기가 많다. 그리고 보는 바와 같이 미관상 매우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럼 쓰레기가 보기 좋은 게 있냐?"라고 물을지 모르겠으나, 음식물 쓰레기는 그 특성상 수분이 많아, 배출 봉투에 훼손이라도 된다면 안에 수분이 외부로 노출되기 때문에 거리가 오염된다. 위 사진의 거리 주변도 노출된 음식물 쓰레기 수분 때문에 인도가 상당 부분 오염되었다. 그래서 주위를 걷다 보면 악취는 물론이고 발을 디디는 것도 꺼려진다. 오염된 거리를 걷는다는 것은 보행자로 하여금 꽤나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정녕 저런 식으로밖에 배출할 수 없는 건가?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들어 많이 하게 된다. 위 사진을 봐라. 봉투에 송곳으로 작은 구멍만 뚫어..

LifeLog/2023 202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