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를 위해 버거킹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가는 길에 스터디 카페에서 오래 봐온 여자 2명을 마주쳤다. 그들도 나의 얼굴을 알고 있을 터이고, 나 역시 그들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오랜 기간 꾸준히 스터디 카페에 출근(?)을 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과 나는 서로 안면식이 있지만 인사는 하지 않는 사이다. 내가 숫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얼굴을 알아도 인사하는 경우가 많이 없는 거 같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상황만 봐도 요즘 세테를 알 수 있다. 여튼 그들과 마주친 위치가 나의 클루지를 깨웠다. 마주친 위치에서 나는 바로 좌회전을 해서 버거킹으로 향하면 됐었고 그들은 그냥 지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버거킹으로 향하지 않고 곧바로 직진했다. 왜 그랬을까? 체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