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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공부법 (고영성, 신영준)

내게는 책을 읽으면 리뷰를 서평을 써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강하게 있다. 그래야 한 권의 책을 읽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완벽한 공부법을 제대로 읽은 게 맞는 걸까? 선뜻 '그렇다'라는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 그냥 책장을 넘기는 데만, 그리고 완독을 향한 초조함으로만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저자들이 제시해 준 아이디어가 머릿속에서 명확히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시간낭비를 한 것인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여기서는 내가 왜 공부를 하는지에 대해 쓰려고 한다. 공부를 못하였지만, 3수 끝에 늦게라도 이런 나도 대학에 들어갔다. 그러나 어떤 전공을 택해야 할지 막막했다. 고민 끝에(아니, 솔직히 고민 따위는 없었다) 나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

Book 2023.06.06

Untitled

우리나라는 대학진학률이 매우 높은 나라이다. 성공(성공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으나 대부분 성공이라고 하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확률을 가장 확실하게 높여주는 수단이 교육임을 부정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 걸까? 아니, 더 근본적으로는 왜 공부를 해야 했던 것일까? 나 같은 경우에는 그 이유를 학창 시절에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냥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게 좋아서 놀았고, 고3이 되자 분위기, 즉 환경이 달라져 공부를 시작했다. 왜 하는지에 대한 이유 따위는 고민해보지도 않았다. 그냥 남들이 하길래 했다. '남들이 하길래 했다.' 이 말은 사실이면서도 거짓이다. '남들이 하니까 했다'는 말 이면에는 조금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

LifeLog/2023 2023.06.04

허세의 편익 (feat. 마라탕)

어제 오늘 점심으로 마라탕을 먹었다. 나는 마라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입맛에 맞았다. 꽤나 자극적인 맛이라 중독됐을지도 모르겠다. 괜스레 걱정도 된다. 나트륨 함량이 많아서 몸에 좋지 않을 텐데 말이다. 사실 마라탕이 좋은 이유는 자극적인 맛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버섯이나 해산물 그리고 채소를 한 번에 먹을 수 있어서다. 나는 새우나, 목이버섯, 완자, 청경채, 숙주나물, 두부를 좋아하는데 이 음식들 전부를 샤부샤부 가게가 아니고야,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내가 얼마 전에 발견한 마라탕 집은 이 음식들을 혼자서 즐길 수 있어 꽤나 만족스럽다. 그러나 가격은 나 같은 백수에게 솔직히 부담스럽다. 어느덧 우리는 한 끼에 10,000원 내는 것에 ..

LifeLog/2023 2023.06.03

투자와 트레이딩 (당신의 포지션을 파악하라!)

# 투자의 정의 (고민된다) 당신은 투자자인가 트레이더인가. 가치투자를 지향한다는 사람들은 막연히 트레이더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냥 남의 돈을 뺏어오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그 주장은 옳다. 주식 시장은 기본적으로 제로섬이다. 트레이더가 돈을 벌었다는 건 다른 누군가가 돈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얼핏 보면 도박장에 들어선 승률 좋은 도박사 같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투자자들은 하는 게임은 제로섬이 아닌 것일까? 사실 아직 결론 내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 투자라는 정의가 두 가지로 나뉘기 때문이다. 당신이 치킨집을 차린다고 해보자. 근데 가게를 차릴 돈이 부족하다. 그래서 당신은 나에게 매장 차리는 돈을 투자해 주면..

주식 2023.06.03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한 거래는 적절한 걸까

우리는 항시 거래를 한다. 식당에 가면, 우리는 음식을 제공받고 그에 따른 대가로 돈을 지불한다. 거래는 거래당사자들이 서로에게 이익이 될 때 발생한다. 나는 음식을 제공받는 게 지불하는 돈보다 더 큰 가치를 내게 준다고 생각하여 식당 사장님에게 돈을 지불하고 반대로 식당 사장님은 음식을 제공하고 받는 돈에 더 큰 가치를 두어 나에게 음식을 제공한다. 따라서 거래는 당사자들끼리 이익이 될 때 성사된다. 하지만 내가 고민인 지점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개입된 거래일 때다. 흔한 경우가 자산을 거래할 때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부동산을 구매한다고 하자. 매도인은 그 부동산의 가치보다 내가 지불하는 돈의 가치가 더 크기에 팔려고 할 것이고 나 역시 지불하는 돈보다 부동산의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해 구매하는 것..

LifeLog/2023 2023.06.02

소액주주 혁명 (김용남)

내가 좋아하는 주식농부 박영옥 씨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하길래 대한민국 주식 시장의 오피니언 리더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냉큼 구매했다. 지금은 그 색채가 옅어졌지만 내 정치적 성향은 좌파에 가깝다. (갑자기 정치 성향을?? 뜬금없다!) 정치에 관심이 꽤 많았던지라 저자인 김용남 씨를 정치 방송에서 가끔씩 볼 수 있었는데 사실 나는 정치인 김용남을 그리 좋아하지 못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냥 국민의힘 계열의 정치인이니까 그가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잘 듣지 않은 채 그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다. 국민의힘 계열의 정치인들은 내 상식에 벗어난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정치적으로 좌파에 가까운 이유는 그들이 ..

Book 2023.06.02

친구

# 어떻게 지내? 오랜만에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요즘 따라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터라 꽤나 반가웠다. 아니, 매우 반가웠다. 나는 이렇게 외롭고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그들의 삶에 대해 궁금했던 그 동기는 과연 그들의 삶이 궁금해서였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그 궁금함 뒤에는 언제나 내가 있다. 즉, 그들의 삶과 비교를 통해 내가 현재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비교하고 싶어서였음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건 어렵다. 그리고 동시에 두려운 일이다. 내 존재가 너무 역겹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교하면 불행하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타인은 타인, 나는 나라는 공식을 내면화하지는 못한 듯하..

LifeLog/2023 2023.06.02

저작권의 회색지대

저작권이란 참으로 애매하다. 칼로 두부 자르듯 깔끔하게 양단할 수 없는 소위 말하는 그레이 존이 저작권에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노아'라는 서비스를 사용해 타인의 콘텐츠를 일부 도용해서 자신의 콘텐츠로서 업로드해 수익을 창출한 유튜버가 있어 논란이 일었다.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비난했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도둑맞은 이는 자신이 몇십 시간 그리고 길면 며칠을 갈아 만든 콘텐츠가 이렇게 단 몇 시간만으로 복제된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피해자의 심정을 이성적으로 이해하지만 완전히 공감하는 건 불가능하다. 나는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비교적 한 명의 잘잘못을 따지기 쉽다. 가해자가 콘텐츠를 복제한 걸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애매하다..

LifeLog/2023 2023.06.01

가능성의 저주

나는 예전부터 타인으로 하여금 내가 재능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 뒤에서는 노력을 하면서 마치 처음 한 일인 듯 행동했다. (혹은 밤에 공부나 연습을 했음에도 안 한 척을 한다거나. 뭐든지 이 척! 척! 척! 이 문제다!) 타인이 나를 소위 재능러(?)처럼 봐주길 바랐던 것이다. 나는 공부를 못했으나 왜 몇몇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함에도 주변 아이들에게 공부를 안 한다고 하는지 알 것 같다. 감히 추측건대, 그들은 자신의 특별함을 인정받고 싶었던 것 아닐까? 즉, 자신은 공부에 거의 시간을 안 했지만 특출난 가능성이 있는 아이로 보이고 싶었던 욕망이 있었던 것 아닐까? 그렇게 해서 얻는 이득이 뭐냐고? 바로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분 지을 수 있..

LifeLog/2023 2023.06.01

경제 위기가 온다고 하는데...

나는 경제 뉴스 대부분을 유튜브를 통해서 섭취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유튜브 경제 뉴스 방향이 바뀌었다. 공포감을 환기시키는 자극적인 단어를 남발하며 경제 위기가 온다고 난리다. 그런데 그 발언 주체가 소위 전문가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많아, 마냥 흘러들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저들은 나 같은 경제에 무지한 자를 호도해 무언가 이득을 취하려고 공포를 조장하는 건가? 아니면 정말 위기라 모두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싶은 건가? 잘 모르겠다. 판단은 자유라며 개인의 몫이라며 메신저들은 발을 슬쩍 빼지만 나는 그걸 판단할 만한 거름종이를 갖고 있지 않다. 어느새 눈을 떠보면 그들의 주장을 내가 생각한 것인 양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 이렇게 개인의 생각은 만들어진다. 사실 그 생각은 베낀 것이다. 자, 이..

LifeLog/2023 2023.05.31